Factpl Original
1분짜리 영상은 어떻게 돈 끌어모으나
숏폼 광고의 세계
10명이 모일 신년회 장소를 잡아야 한다면? 먼저 관심이 가는 식당의 메뉴와 가격대를 검색으로 확인한다. 음식이 실제 어떻게 나올지, 내부 분위기는 또 어떨지 후기를 읽고 사진도 일일이 살핀다. 사진에 담기지 않은 식당 내부 다른 각도까지 상상해 가며. 그런데 요즘은 이 과정이 숏폼(세로형 짧은 영상) 안에서 압축된다. 30초~1분 남짓 영상에 메뉴와 음식, 공간 분위기가 한꺼번에 담긴다. 설명은 오디오, 핵심 정보는 자막이 돕는다. 마음에 안 든다고? 엄지손가락만 까딱 움직이면 된다. 다음 영상, 다음 영상, 다음, 다음… 내 관심사에 맞는 장소를 추천하는 숏폼 영상들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발품 아니 손품(?)을 팔아야 했던 온라인 일상에 숏폼이 들어왔다. 선두주자 틱톡을 시작으로 인스타그램·유튜브 등 해외 플랫폼 위주로 확산된 숏폼은 처음엔 젊은 세대 유행을 소비하는 콘텐트 놀이터였다. 하지만 후기와 경험담의 외형을 닮은 숏폼이 실제 구매와 방문을 끌어내는 광고 포맷으로 작동하기 시작하면서 판이 달라졌다. 네이버·카카오·당근 등 국내 플랫폼들은 ‘숏폼 광고 생태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네이버는 ‘클립’으로 흩어진 숏폼 자산을 모았고, 지난 9월 개편 이후 이용자 반발에 직면한 카카오는 ‘친구 목록’ 탭은 되돌리면서도 숏폼만큼은 포기하지 않았다. 관건은 숏폼으로 누가 더 오래 이용자를 붙잡고, 누가 더 많이 구매·방문으로 전환하는가다. 숏폼은 플랫폼 안에서 어떻게 돈을 만들어내고 있을까. 각 플랫폼의 전략과 이를 숏폼 수익을 끌어올리는 AI의 역할까지 싹 담았다.

1. 숏폼 사냥 나선 K플랫폼
이용자들의 한정된 시간을 숏폼으로 잡아끌기 위한 플랫폼의 움직임이 더욱 치열해졌다. 숏폼만을 위한 새로운 공간을 만들고, 창작자에게 보상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전략을 시도 중이다.
① 네이버의 숏폼 진격
숏폼 수집 시작한 네이버: 숏폼 전장에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진 국내 플랫폼은 네이버다. 네이버는 2년 전 숏폼 플랫폼 ‘클립’을 출시해 엔터·쇼핑·장소(플레이스) 등 각 서비스에 흩어져 있던 숏폼 자산들을 한데 모으기 시작했다. 클립 출시부터 네이버의 숏폼 전략을 맡아 온 김아영 리더는 “틱톡을 중심으로 10~20대 체류 시간이 급증하고 2022년 후반 인스타그램이 릴스를 공격적으로 밀면서, 이용자 시간을 붙잡는 데 숏폼이 효과적이라는 점이 검증됐다”며 “네이버TV에서도 가로형(롱폼)과 세로형(숏폼) 영상의 재생 수가 교차하는 지점이 포착되는 등 콘텐트 소비 방식의 변화가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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