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태국 남부·말레이시아 북부를 강타한 폭우와 홍수에 따른 사망자가 30명으로 늘어났다.
이번 홍수로 세계 최대 고무 수출국인 태국의 고무 생산이 7%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돼 시장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3일(현지시간) AFP 통신과 현지 매체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시작된 태국 남부 지역의 폭우와 홍수로 이날까지 25명이 숨졌다고 태국 재난 당국이 밝혔다.
태국 재난 당국은 페이스북에 남부 10개 주의 66만 가구가 폭우에 따른 침수 등 피해를 입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또 2만2천여명의 이재민이 임시 대피소 등으로 대피했다.
물이 빨리 빠지지 않으면서 나콘시탐마랏·파탈룽·송클라·빠따니·얄라·나라티왓 등 6개 주가 아직 심각하게 침수돼 이들 지역의 30만 가구 이상이 여전히 홍수의 영향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태국 기상청은 오는 5일까지 남부 각지에서 폭우가 계속될 것이므로 홍수에 주의하라고 예보했다.
이날 태국 내각은 피해 가구당 9천 밧(약 37만원)의 지원금 지급을 승인했다.
또 태국 내무부는 50억 밧(약 2천38억원)의 피해 주민 지원 예산을 편성할 방침이다.
말레이시아 재난 관리 당국도 이날까지 클란탄주 등 북부 지역에서 홍수로 5명이 숨지고 이재민 9만4천 명 이상이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다고 밝혔다.
주요 고무 생산지인 태국 남부의 홍수로 올해 태국 고무 생산량이 정부 목표인 478만t보다 32만t(6.7%) 감소할 수 있다고 태국 고무 관리 당국인 태국 고무청이 이날 전망했다.
고무청 관계자는 "홍수로 고무 농부들이 고무를 채취하지 못했다"면서 이는 국내 고무 소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태국 남부 8개 주의 고무 재배지 규모가 약 9천536㎢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태국의 올해 1∼9월 고무 출하량은 286만t으로 전년 동기보다 5.9% 줄었다.
태국은 지난해 세계 최대인 400만t의 고무를 수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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