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네가 판사야?” 이 말에…홍준표? 홍린표 될 뻔했다 ②

2025-04-21

6·3 대선주자 탐구

대선주자 탐구-홍준표②

검사님, 여기는 건드리지 않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아니, 왜요?

수사관이 잠시 머뭇거렸다. 그러더니 결심한 듯 작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그 업체 뒤에 장관님 처가댁이 있습니다.

1987년 5월 초임 검사 홍준표(이하 경칭 생략)는 청주지검에서의 ‘1학년’ 생활을 거의 끝내가고 있었다.

초임 검사, ‘장관 사모님’에 맞서다

새 임지로의 전출을 앞둔 그에게 ‘물 먹인 소’ 첩보가 입수됐다. 도축업자들이 고깃근을 늘리기 위해 소에게 강제로 물을 먹인다는 이야기였다. 그중에서도 그의 표적이 된 충북 괴산군 증평읍의 한 도축장은 ‘뛰어난 기술력’으로 업계에 정평이 나 있었다. 재주 좋게 물을 먹여 한 마리당 30~60㎏이나 증량할 수 있는 곳이었다.

막 칼을 뽑으려던 그를 ‘빠꼼이’ 수사관이 막아섰다. 해당 도축장의 배후에 ‘장관 사모님’이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홍준표는 거침없었다. 그는 수사 강행 의지를 밝힌 뒤 전격적으로 도축장을 압수수색했다. 그곳에서 증거물을 확보하는 한편, 도축장 주인을 검거했다. 그에게서 의미 있는 진술이 나왔다.

A는 ‘장관 사모님’ 일가가 운영하는 회사의 회장이었다. 홍준표는 A를 체포하기 위해 수사관을 해당 업체로 급파했다. 토요일 오후였다. 그런데 그 수사관이 몇 시간 뒤 전화를 걸어왔다.

검사님, 체포를 못 하겠는데요.

왜요?

이자가 장관 사모님한테 전화를 걸어 바꿔줬는데 사모님이 ‘내가 누군지 아느냐’며 펄쩍 뛰시면서 호통을 치십니다

홍준표는 화가 나서 일갈했다.

앞뒤 가릴 것 없이 무조건 체포해 오도록 하세요. 뒷일은 내가 책임지겠소.

그다음 주 월요일, 식전 댓바람부터 청주지검이 뒤집어졌다. 청사를 뒤집은 주체는 거기까지 직접 내려온 ‘장관 사모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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