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왕의 남자'·'명량' 등 사극 외 드라마 '정년이'·'수리남'도 촬영
지난 26일 공개된 <오징어게임2>도 전주영화종합촬영소에 찰칵
10년 전부터 전북에서 촬영하면 '천만 관객' 공식이 통했다. 과거 <왕의 남자>, <명량> 등 사극 영화를 중심으로 흥행 소식이 들렸지만 지금은 장르를 불문하고 대박을 터트리고 있다.
개봉 한 달 만에 천만 관객을 동원한 <7번방의 선물>,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황금 종려상을 수상한 <기생충>부터 시청률 16%를 기록한 드라마 <정년이>, 여기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 드라마 <수리남>, <소년심판>까지 전북에서 찍은 영화·드라마가 많은 사랑을 받았다.
전북에서 찍은 영화중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이준익 감독의 <왕의 남자>다. 연산군 시대 조선 최초 궁중 광대 이야기로 감우성, 정진영, 강성연, 이준기 등이 주연을 맡았다. 관객 수가 1051만 명에 달하는 이 영화는 부안영상테마파크와 고창읍성에서 전체 분량의 80% 넘게 촬영했다고 전해진다.
<명량>도 빼놓지 않고 거론된다. 당시 한국 영화계 신기록을 갈아치우는 무서운 영화 중 하나였다.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개봉 20일 만에 한국 영화 최초로 1500만 명을 넘어섰다. <왕의 남자>와 마찬가지로 부안영상테마파크에서 촬영했다.
이밖에 <태극기 휘날리며>, <실미도> 등도 전북에서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5년 전 전 세계를 들썩이게 하며 오스카 4관왕의 쾌거를 이룬 영화 <기생충>도 전주에서 촬영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았다. 영화 속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박 사장(이선균) 저택이 있었던 곳이 전주영화종합촬영소 야외 세트장이었다. 지금은 철거해 없지만 당시 주목을 받으며 저택 복원 검토가 논의되기도 했다. 무려 1031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뿐 아니라 각종 드라마도 큰 인기를 얻었다.
최고 시청률 16%를 기록한 tvN 드라마 <정년이>가 대표적이다. 익산 원불교 중앙총부, 남원 광한루원, 전주 학인당 등에서 촬영됐다. 1950년대 여성 국극을 소재로 한 <정년이>는 떡목이 돼 국극단에서 나온 주인공 정년이에게 어머니가 국창 정정렬 선생의 이야기를 해 주는데 국창 정정렬 선생도 익산 망성명 출신의 명창이다.
또한 수 많은 시청자를 보유한 OTT 드라마 촬영지로도 전북이 떠오르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OTT인 넷플릭스의 인기 드라마인 <수리남>은 전 세계 82개국에서 톱10 차트에 이름을 올렸다. 제2의 오징어게임이라고 불릴 정도로 글로벌 시청자를 단숨에 사로잡았는데 이 드라마 역시 전주영화종합촬영소, 만성지구·혁신도시 일대 등 전북에서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전 세계 7위에 올랐던 김혜수 주연의 <소년심판>도 전북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져 조명을 받았다. 지방법원 소년부 우배석 심은석(김혜수) 판사와 좌배석 최태주(김무열) 판사가 근무한 곳이 전주지방법원이다. 소년범을 혐오하는 판사 심은석이 소년 범죄를 마주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고민·해결하는 장소 등으로 나왔다. 전주대, 군산대 등에서도 일부 촬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지난 26일 공개된 <오징어게임2>도 전주영화종합촬영소에 촬영된 것으로 알려져 공개 전부터 들썩이기도 했다.
디지털뉴스부=박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