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글로벌 종합상사와 5800억 규모 LNG 운송 장기계약

2025-11-27

현대글로비스(086280)가 글로벌 종합상사와 손잡고 5000억 원이 넘는 대규모 액화천연가스(LNG) 해상운송 계약을 따냈다. 주력인 자동차 운반업을 넘어 가스 운송 등 비(非)자동차 물류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혀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는 27일 글로벌 종합상사 기업과 LNG 해상운송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해 현대글로비스는 2029년부터 최대 15년간 약 5800억 원 규모의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할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글로비스는 계약 이행을 위해 17만4000㎥급 초대형 LNG 운반선 1척을 신규 발주해 운송에 투입할 계획이다. 해당 선박은 한국의 일일 LNG 소비량의 절반 이상을 한 번에 실어 나를 수 있는 규모로 영하 162도의 초저온 상태로 일정하게 유지해야 하는 고난도 기술이 적용된 첨단 저장 설비가 탑재된다.

새로 건조되는 선박은 오는 2029년부터 본격적인 운항에 들어간다. 주요 항로는 미국 걸프 연안에서 출발해 전 세계 주요 수요처로 이어질 예정이며, 현대글로비스는 이를 통해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수주는 현대글로비스가 추진 중인 '해운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의 일환이다. LNG 운송은 초저온 관리 기술과 고도의 안전 운항 능력이 필수적인 고부가가치 분야로 꼽힌다. 현대글로비스는 자동차 운반 중심이었던 기존 사업 구조를 LNG, LPG(액화석유가스), 암모니아 등 친환경 에너지 운송으로 다변화할 방침이다. 이는 지난해 인베스터데이에서 발표한 중장기 해운 사업 비전과 궤를 같이한다.

시장 전망도 밝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최근 발간한 '가스 2025(Gas 2025)'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LNG 교역량은 2030년까지 약 3,000억㎥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2023년 기준 글로벌 교역량(약 7,000억㎥)의 40%에 달하는 막대한 규모로, 향후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와 함께 해상운송 수요가 급증할 것임을 시사한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이미 현대글로비스는 가수 운송 시장 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미 가스 운송 시장 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부터 LPG 운반선 1척과 LNG 운반선 1척을 글로벌 시장에 투입해 운용 중이며, 오는 2027년에는 카타르 등 중동 지역 화주사의 물량을 소화할 LNG 운반선 4척을 추가로 인도받을 예정이다. 여기에 이번 계약분까지 더해지면 현대글로비스의 가스 운반 선대는 빠르게 확대될 전망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이번 대형 계약은 회사의 에너지 운송 역량을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선대를 지속적으로 확충해 LNG 등 에너지 해상운송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우량 화주들과의 네트워크를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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