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가전, 美 사이버보안 인증 촉각

2025-02-13

AI·IoT 스마트기기 보안 강화

기업에 새 인증마크 채택 권고

세제 혜택…규제 작용 가능성

국내 가전·헬스케어 대책 시급

인공지능(AI) 가전과 사물인터넷(IoT) 기기 급증에 따라 미국 정부가 무선 스마트기기에 대한 새로운 보안인증 'US 사이버 트러스트 마크'를 마련, 기업들에게 채택을 권고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 미국에 진출하는 국내 중견·중소 가전·헬스케어 기업의 행보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가전 업계에 따르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미국 내 스마트기기 보안 강화를 위한 'US 사이버 트러스트 마크(U.S. Cyber Trust Mark)' 인증을 공개했다.

아직까지 의무는 아니지만, 인증마크가 부착된 제품에 대해 미국 정부가 세제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라 사실상 규제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스마트 기기 보안 위협에 대한 리스크를 방지하고, 소비자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이와 동시에 보안 우려가 높은 중국 제품 확산에 대한 견제 의도도 포함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대표 스마트기기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US 사이버 트러스트 인증 제정 초기부터 어느정도 준비를 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양 사는 사이버 트러스트 인증이 에너지스타처럼 미국 정부가 혜택을 여하는 만큼 현지 판매와 마케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다.

양 사는 FCC가 절차를 개시하면 인증을 적극적으로 획득하고 다른 제품 대비 차별화 포인트로 소구할 계획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FCC는 구체적 내용 확정 이후 정식 인증을 시작할 예정이다. 하반기부터 미국에서 새로운 보안인증을 부착한 AI 가전과 IoT 기기 출시가 예상된다.

US 사이버 트러스트는 네트워크 기능을 탑재한 전자제품에 대해 주기적인 보안 업데이트 여부, 보안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지원 기간, 개인정보 관리 등에 대한 기준을 망라했다.

생활가전은 물론 보안 카메라, 음성인식 기기, 자동차 스마트키에 이르기까지 무선으로 네트워크에 연결된 대부분 제품이 대상이다.

특히 사용자가 인증마크에 별도 표시된 QR코드에 접속하면 기기의 다양한 보안기준 정보를 이해하도록 했다. 전자기기나 제조사별로 보안기준이 다르고 소비자가 관련 정보를 찾기 어려운 경우를 감안한 조치다.

정원석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 SW융합센터장은 “인증은 미국 조달시장에서 의무화할 가능성이 높고, 현지 대형 유통사들은 제조사에 요구하는 다양한 인증 중 하나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산을 포함해 보안 기술·체계가 미흡한 제품이 실질적으로 미국 시장에 진입하지 못하게 만드는 규제롤 작용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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