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대학교 전 총장인 손종국 총장이 비리 혐의로 수감된 가운데 그의 아들인 손원호 씨가 재단 이사 후보에서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과거 가정폭력, 불륜을 저질러 교육재단 이사 자격이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손원호 씨에게 허위 학력, 불법적 권한 위임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3일 경기대 전국교수노동조합 경기대지회가 발표한 성명서에 따르면 경기대 재단 이사 후보인 손원호 씨가 단국대학교에서 학력을 위조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손원호 씨는 단국대 홈페이지의 학과 교수 소개 공지를 통해 졸업 연도 표기 없이 미국 텍사스 A&M대학 비즈니스메니지먼트를 전공했다고 밝혔다. 석사는 (2014) 단국대학교 체육학과로, 박사는 (2017) 단국대학교 체육학과로 명시했다.
하지만 손원호 씨에게 텍사스 A&M대학이 아닌 충청북도의 Y대학을 졸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의혹 제기 후 현재 단국대 학과 홈페이지에는 모든 졸업년도를 삭제한 모습이지만 여전히 주요 학력사항에는 텍사스 A&M대학을 졸업한 것처럼 명시돼 있다.
또 손원호 씨는 손 전 총장으로부터 학교 경영에 관한 위임장을 받고 경기학원 정상화 추진 기록이라는 문건 등을 만들어 배포하며 교육부의 임시이사 파견 해소를 강조하는 등 자신의 정이사 선임을 위한 노력에 이용해왔다.
하지만 손원호 씨가 부친으로부터 자산을 승계받았다면 정이사로 임명될 경우 최소 100억 원대로 예상되는 손 전 총장의 부채도 승계된다.
이에 손원호 씨가 이사로 진입하면 이사장이 되려고 할 것이고 부친인 손 전 총장의 부채와 자신의 부채를 변제하기 위해 비리를 저지를 것이 우려된다는 것이 경기대 전국교수노동조합 경기대지회의 설명이다.
또 손원호씨는 경기대학교 전문교원(2년 단위 계약제)들에게 자신이 이사로 취임할 시 일반 정규직 교수로 전환해 준다는 조건으로 이사추천서를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을 이용해 노조를 설립하고 자신을 지지하도록 해왔는데 이는 교육공무원법을 적용받는 교원 지위를 상호거래하는 것으로 위법 사항에 해당한다.
경기대 전국교수노동조합 경기대지회는 성명서를 통해 "교육당국은 현재 추진중인 11월 6일의 사분위 경기학원 이사선임을 잠정 연기하고 추천된 개방이사 전원을 취소 후 재 선임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사후보 자격에 미달되는 후보는 퇴출하여야 한다"며 "손원호 이사 후보는 즉각 사퇴하고 부친 손종국과 함께 경기학원에서 영원히 퇴출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