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家 맏사위 윤관에 쏟아진 의혹…국민들은 궁금하다 [데스크 칼럼]

2024-11-05

병역 세금 피하기 위한 국적세탁 의심…한국 →과테말라→미국

과테말라 여권 위조로 드러나…국내 상장사 2곳 투자해 수익

부인에 미공개 내부 정보 제공…자본시장법 위반 조사받아

연예인 아내에 금전적 지원…2억 사기 혐의 피소도

참 버라이어티하다. 까도 까도 끊임없이 의혹이 나온다. 양파처럼 계속 터져 나오니 이 의혹들의 끝은 도대체 어디까지인지를 묻게 된다. 윤관 블루런벤처스(BRV) 대표 얘기다. 윤 대표는 고(故) 구본무 LG그룹 선대회장 장녀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의 남편이기도 하다. 그에게 관심을 두는 건 사회적으로 잘 알려진 유명인의 일탈은 모방을 통해 순식간에 전염될 수 있어서다

시작은 탈세(脫稅)였다. 내야 할 세금을 법을 어기면서 내지 않는 것이 탈세다. 소득에 대해 정직하게 세금을 내는 이들과 비교하면 공동체 질서를 깨는, 전 국민 복지에 대한 범죄다. 당연히 소득이 훤히 드러나고 꼬박꼬박 세금을 내는 '유리 지갑' 월급쟁이 처지에서 부아가 치밀었다. 윤 대표는 123억원 규모의 탈세 의혹을 받고 있으며, 국세청 추징에 불복해 행정 소송을 진행 중이다. 미국 국적인 윤 대표가 국내에서 종합소득세를 내야 하는 '거주자'에 해당하는지가 관건이다.

윤 대표는 이 과정에서 세금 회피를 위해 한국에서는 지속해서 과테말라 국적을 사용해 왔다는 의구심도 받는다. 재판 과정에서 "윤 대표가 전 세계 어디에서도 세금을 내지 않는 세금 유목민(택스 노마드)처럼 거주지 설명을 못 하고 있다"며 "윤 대표가 조세회피처인 세인트키츠네비스의 국적을 취득하려 했었다는 기록도 있다"는 증언이 나왔을 땐 절망했다.

병역 기피는 또 어떤가. 윤 대표는 현재 병역을 회피하기 위해 위조 서류로 과테말라 국적을 만들어 이를 기반으로 미국 시민권을 획득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2004년 과테말라의 국적을 취득한 것처럼 위조 서류를 꾸며 군 입대 시기(25~29세)를 고의로 피했다는 것이다. 사실이라면 한국→과테말라→미국으로 이어진 윤관 대표의 국적 세탁은 세금과 군대를 피하기 위한, 한마디로 '꿩 먹고 알 먹고'라는 말이 딱 맞다. 경악하고 분노했다. "금수저든 흙수저든 군대, 이거 하나는 공평하게 하자"는 우리나라 국민의 병역의 의무를 보는 기준과 잣대다. 특히 병역 정의가 무너지면 "성실한 사람들만 군대에 간다"는 반발이 커질 수밖에 없다.

주식 부정거래 역시 마찬가지다. 이는 선량한 투자자를 속이는 중범죄다. 윤 대표와 부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는 코스닥 상장사의 유상증자와 관련된 미공개 중요정보를 받고 이를 이용해 주식을 거래한 혐의를 받는다. 당국은 구 대표가 작년 코스닥 바이오 업체 A사의 주식 3만주를 취득하면서 미발표 투자유치 정보를 활용했다고 보고 있다. 희귀 심장질환 치료 신약 등을 개발하는 A사는 작년 4월 19일 BRV 캐피탈 매니지먼트로부터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500억원을 조달했다고 밝혔는데, 투자를 결정한 인물이 바로 윤 대표였다. 주당 1만 8000원 수준이던 A사 주가는 발표 후 급등해 한때 5만 원대까지 치솟았다.

윤 대표는 이렇게 번 돈을 유명 가수의 부인에게 약 10년간 지원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조세 심판원의 결정문에는 윤 대표가 2010년경부터 2019년경까지 오랜 관계를 유지하며 유명 가수의 부인 A씨와 그 자녀에게 국제학교 학비 등 생활비를 지원했고, 경기 성남에 있는 한 아파트를 무상으로 쓰도록 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친구에게 2억원을 갚지 않았다는 혐의로 사기죄로 피소된 것과 대비된다. 그저 낯 뜨겁고 민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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