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치와 민주주의 지켜낸 현재의 당연한 결정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이 헌법재판소에서 8대 0 만장일치로 인용된 가운데, 첫 주말을 맞은 전북지역에서는 환영과 환호, 안도 등 도민들 사이에서 다양한 반응들이 나타났다.
대학생, 직장인, 가정주부, 소상공인 등 각자의 입장 나타내는 표현 방식은 달랐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사태가 몰고왔던 장기간의 불안과 피로도를 떨쳐낸 대다수 도민들은 법치와 민주주의를 지킨 헌재의 당연한 결정이라는 점에 공감대를 이뤘다.
지난 4일 헌재의 탄핵 선고 직후 만난 대학생 장민찬(25)씨는 “참 오래도 걸렸다”고 말문을 열었다.
장민찬씨는 “이번 탄핵이 인용되기까지 한 학기가 끝나고 개강으로부터 한달이 지날 정도로 정말 많은 일이 있었던 거 같다”며 “솔직히 정치에 큰 관심이 없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의 행보에 대한 대자보가 교내에 붙어 있어 읽어보며 불안함과 피곤한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실제 장민찬씨에 따르면 지난 4개월 가까이 대학 교정 곳곳에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나뉘어져 있어 그간 참 불안정한 생활의 연속이었다고 털어놨다.
또 그는 “헌법재판소의 탄핵 선고를 듣는 순간, 마치 숨이 트이는 기분이었다“며 ”이제는 우리 사회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서로 노력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가정주부들도 지난 수개월 간 지속돼 온 탄핵 사태의 종식에 가슴을 쓸어내리며 “이제는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탄핵 선고 다음날(5일) 만난 주부 김영희(42)씨는 “지난 4개월 동안 정치 뉴스를 보면 불안해지고 우울한 마음이 들어서 잘 안봤지만 이번 탄핵 선고만큼은 아이들 등교시키고 지켜봤다”며 “윤 전 대통령의 지난 비상계엄 선포로 무섭고 불안했던 마음이 컸는데, 이제야 조금 안심이 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아이들도 이번 탄핵 선고에 대해 많은 내용을 알고 있었고 함께 관련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며 “앞으로는 아이들은 물론 국민들이 안전을 걱정하지 않고 평온안 일상을 보낼수 있도록 정치권이 노력해 줬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보였다.
윤 전 대통령 탄핵 인용에 대한 시각은 직장인들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익산지역 한 기업에 다니고 있는 이승현(33)씨는 “지난 4일 회사 휴게실에서 동료들과 함께 헌법재판소의 탄핵 선고를 지켜봤다”며 “그동안 탄핵 선고가 늦어지면서 탄핵 선고에 대한 다각적인 시각이 있긴 했어도, 8대0 전원일치 인용이라는 탄핵 결과가 나오자 모두 환호했다”고 말했다. 또 이씨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되고 이제 조기 대선 분위기 속에 각 정당별로 새로운 대통령 후보들이 움직이고 있다는 소식을 뉴스를 통해 전해듣고 있다“며 ”다음 후보는 우리 노동자들이 더 나은 근무 조건과 권리를 얻을 수 있는 계기를, 경제적으로도 안정이 이뤄지는 세상을 만들어주겠다는 약속을 해주는 쪽에 관심을 가져볼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소상공인들도 윤 전 대통령의 탄핵 선고 결과를 반기며 얼어붙었던 경기가 이제는 좀 풀리기를 기원했다.
전주시 효자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모(45)씨는 “지난해 12월 3일 윤 전 대통령의 비상 게엄선포 이후 매출이 뚝 떨어져 정말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야 했다”며“헌재의 탄핵 인용 결정이 일상을 되찾는 출발점이 돼 장사하는 소상공인들의 고통이 조금 덜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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