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유명 수프 통조림 제조사 캠벨의 임원이 자사 제품을 “가난한 사람들이나 먹는 음식”이라고 폄하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됐다. 이 발언으로 도마에 오른 임원은 결국 회사에서 해고됐다.
26일(현지시간) 미국 CBS 뉴스 등에 따르면 이는 캠벨에서 사이버보안 분석가로 일했던 전직 직원 로버트 가르자가 제기한 소송을 통해 알려졌다.
가르자는 캠벨의 정보 보안 부사장인 마틴 밸리 및 관리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상사였던 밸리로부터 인종차별적 발언 등을 들었으며, 이를 매니저에게 신고하자 되레 자신이 회사에서 해고당했다고 주장했다.
가르자가 공개한 녹음본은 2024년 11월 연봉 협상 당시로, 밸리 부사장은 “우리에겐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쓰레기가 있지. 누가 이런 쓰레기를 사겠어? 나는 캠벨 제품을 안 산다”라며 자사 식품을 폄하했다.
또한 여기에는 밸리 부사장이 인도 근로자들을 수 차례 언급하고 “바보들”이라며 인종차별적 발언을 이어가는 모습도 담겼다.
가르자는 이 내용을 올해 1월 상부에 보고했지만 어떤 후속 조치도 없었고, 되레 갑작스럽게 해고 통보를 받았다며 회사와 밸리를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했다.
캠벨 측은 녹음파일을 검토한 결과, 해당 목소리가 밸리 부사장의 것이 맞다고 판단하고 25일 그를 해고했다고 밝혔다.
또한 녹음 파일에는 밸리 부사장이 캠벨 제품에 대해 “생명 공학으로 만든 고기라니, 3D 프린터로 만든 닭고기는 먹고 싶지 않다”는 발언이 확인됐는데, 캠벨 측은 이 발언이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캠벨 측은 “이 발언은 음식을 만드는 분야와 전혀 상관이 없는 IT 직원의 발언”이라며 “유전자 변형 라벨은 카놀라, 옥수수, 대두, 사탕무 등 작물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인해 작성된 문구”라고 해명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