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 리터러시는 단순히 기기를 다루는 것 만이 아닙니다. 정보를 비판적으로 해석하고 윤리적으로 소통하며, 사회 구성원으로서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포함합니다.”
장금연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디지털교육본부장은 인공지능(AI)의 급속한 발달로 올바른 기술 활용이 무엇보다 강조되는 상황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AI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는 가운데 문제해결 역량은 미래 핵심 역량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학생들이 마주하게 될 문제는 교과 지식을 적용하는 것을 넘어 다차원적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비판적으로 사고하고 창의적인 해법을 설계하는 능력이 요구된다. 이를 길러주기 위해서는 교육시스템 전반의 전환이 시급한다.
장 본부장은 “교사의 디지털 교수학습 역량 강화, AI 기반 학습플랫폼 등을 추진 중”이라면서도 “기술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닌 학생의 사고력과 사회적 상상력을 확장하는 수단이 돼야 하는 게 항상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KERIS는 2007년부터 학생 대상 디지털 리터러시 수준 측정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초 데이터를 확보, 디지털 인재 양성 정책의 기초 자료로 활용하구 있다. KERIS의 에듀넷은 디지털 리터러시 교수학습 콘텐츠를 제공해 학교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AI 기술을 활용한 '똑똑! 수학탐험대', '짜잔수학' 등을 제공해 자연스럽게 디지털 리터러시를 학습하도록 하는 것이다.
장 본부장은 “기본적 활용과 함께 디지털 심화 시대에 안전하게 기술을 활용하도록 정보 윤리, 개인정보보호 교육도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딥페이크 기술 확산으로 인한 범죄 우려는 기술 윤리 교육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대목이다.
장 본부장은 “학생들이 기술의 양면성을 이해하고 안전하게 활용하도록 균형 잡힌 교육이 필요하다”며 “가정에서도 올바른 정보 습관을 보여주고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윤리 문제를 토론하는 방식이 효과적이다”라고 조언했다.
최근 교실에서는 생성형 AI는 아이디어 도출과 자기주도학습의 도우미로 활용되고 있다. 동시에 창의성 훼손, 평가 왜곡과 같은 우려도 제기된다.
장 본부장은 “AI 활용의 3가지 기준으로 투명성과 비판적 이해, 책임성을 제시한다”며 “AI는 뛰어난 조합 능력을 가졌지만 맥락적 판단은 하지 못하기 때문에 사람이 윤리적 판단과 감수성으로 통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는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정책이 시민 교육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짚었다.
장 본부장은 “알고리즘 편향, 프라이버시, 감정의 자동화 등 삶의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며 “AI 시대의 시민 역량 프레임워크 개발, 민간 플랫폼과의 협력 설계로 디지털 사회에서 전 세대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기술을 넘어서는 교육 기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