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조선, 2분기 실적 기대감…中 제재·美 방산 수혜 전망

2025-04-07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조선 빅3의 2분기 수주 실적에 대한 우상향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대(對)중국 제재와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대규모 에너지 프로젝트 등 조선 업계의 주요 긍정 요인이 2분기부터 실적에 반영될 것이란 예상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그리스 선주 에반겔로스 마리나키스의 캐피탈 마리타임이 HD현대삼호, HD현대미포와 컨테이너선 20척 규모의 수주 계약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화오션은 지난달 17일 대만 선사 에버그린으로부터 2만4000TEU급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추진 친환경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을 수주한 바 있다.

세계 10위 선사인 대만의 양밍도 컨테이너선 10척을 발주할 예정인데 우리나라 조선사가 수주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그동안 중국이 독식해 온 컨테이너선 계약도 우리나라로 돌아오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분위기는 미 행정부의 중국 조선산업 견제 방침 영향이 크다. 미국은 중국 선사에 척당 100만달러, 중국산 선박을 이용하는 선사에는 150만달러를 수수료로 부과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선박 건조 기간 등을 고려했을 때 입항료가 적용될 지 미지수지만 중국산 선박 리스크 사전 차단 차원에서도 글로벌 선사들의 K-조선 계약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미국 에너지 기업 엑손모빌은 중국 조선소에서 건조할 예정이었던 액화천연가스벙커링선(LNGBV) 신규 건조 계약을 보류했다.

연간 20조원 규모의 미 함정 MRO 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한화오션은 2척의 MRO 사업을 수주했고 HD현대중공업은 본격적으로 해당 사업 진출에 나선다. 한화오션은 올해 6척, HD현대중공업은 2~3척을 수주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내 석유·가스 생산 확대,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승인을 재개, 총 440억달러 규모의 알래스카 LNG 개발 프로젝트 등을 추진하면서 해양설비 수요가 증가하는 것도 기회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제재가 현실화된다면 우리나라로 계약이 몰릴 가능성이 크다”며 “해양플랜트에 대한 논의와 함께 MRO 수주 역시 기대가 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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