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R 점검] LG생활건강, 음료사업부문 ‘원가 부담’ 커졌다

2025-02-06

상장회사 혹은 주주가 500명 이상인 주식회사는 매 분기마다 사업보고서를 공시한다. 이와 함께 IR(기업설명회)자료를 발표하면서 해당 기간의 실적에 대한 설명과 향후 계획을 공개한다. FETV는 그 안에 담긴 내용을 분석하면서 텍스트(Text) 안의 콘텍스트(Context)를 파악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FETV=김선호 기자] LG생활건강의 2024년 영업이익이 음료사업부문 원가부담으로 인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주요 사업부문별 실적에서 화장품‧생활용품‧음료 중 음료사업부문에서만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식음료 가격에 대한 정부의 하방 압력 속에 원재료 매입가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최근 LG생활건강은 2024년 연결기준 매출로 전년 동기 대비 0.1% 증가한 6조811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4590억원으로 5.7% 감소했다. 주요 사업부문 매출로 보면 화장품과 음료는 각각 1.2%, 1% 증가했지만 생활용품이 2.1% 감소했다.

다만 영업이익에서는 음료사업부문만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화장품과 생활용품부문의 영업이익은 각각 8%, 6% 증가한 1465억원, 1253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달리 음료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은 21.9% 감소한 2153억원을 기록했다.

이를 보면 사업부문 중 음료의 영업이익이 감소하면서 LG생활건강의 전체 영업이익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매출이 소폭 증가했지만 원가 부담이 수익성이 약화되는 결과가 도출된 셈이다. 특히 4분기에는 사업 효율화 관련 일회성 비용까지 반영됐다.

음료사업부문의 원가 부담이 가중되는 현상은 2024년 4분기 이전부터 나타났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LG생활건강의 3분기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원가는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2조455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주요 원재료 매입액 등의 현황을 보면 화장품사업부문은 54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생활용품사업부문은 5848억원으로 7%, 음료사업부문은 7976억원으로 5.3% 증가했다. 매입 증가율은 화장품이 높지만 영업이익을 감소시킬 정도는 아니었다.

이 가운데 음료사업부문은 매출 대비 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세 개 사업부문(화장품 25.1%, 생활용품 34.8%, 음료 56.7%) 중 가장 높였던 만큼 원재료 가격에 변동에 따른 영향이 크게 작용할 수밖에 없었다.

실제 음료사업부문의 주요 원재료인 원액은 단위 SU(스탠다드 유닛)당 2023년 46만373원에서 2024년 48만3757원, 당분류는 Kg당 806원에서 837원, 오렌지과즙은 Kg당 5366원에서 9355원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이로 인해 음료사업부문의 수익성이 약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가운데 LG생활건강은 정부로부터 가격 하방 압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가 부담으로 음료사업부문의 주요 제품 중 코카콜라 가격을 지난해 9월부터 평균 5% 인상했다. 원가 부담에 추가 인상도 고려할 수 있지만 사실상 쉽지 않은 결정이다.

때문에 LG생활건강은 무리하게 음료사업부문의 수익성을 강화하는 조치보다는 고마진에 속하는 화장품사업부문에 힘을 기울여 전체 실적을 개선시키는데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도 음료는 비용 합리화, 화장품은 경쟁력 확보에 중점을 두고 있다.

LG생활건강은 2023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5%대 성장을 이뤄내는 중장기 전략을 세우고 있다. 최종적으로 2030년에 매출 10조, 영업이익률 10% 이상 달성이 목표다. 그중에서도 목표하고 있는 매출 중 화장품사업부문 비중이 가장 높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원재료 매입 등 원가 부담으로 인해 음료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이 감소할 수밖에 없었다”며 “다만 화장품사업부문에서 실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고 각 사업의 현황에 맞춰 성장 전략을 실현해나가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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