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트업얼라이언스(센터장 이기대)는 지난 2월 27일 ‘국내 기후테크 스타트업 현황: 분야별 현황 분석을 중심으로’라는 제목의 이슈페이퍼를 발간했다. 본 리포트는 급속도로 성장하는 글로벌 기후테크 추세에 대비해 국내 기후테크 스타트업 현황을 분야별로 분석하고 향후 기후테크 스타트업 육성 방향을 제시하고자 발행됐다.
기후테크(Climate tech)는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혁신 기술로, 국내에서는 대통령직속 2050탄소중립녹생성장위원회가 2023년 제시한 클린테크(Clean tech), 카본테크(Carbon tech), 에코테크(Eco tech), 푸드테크(Food tech), 지오테크(Geo tech) 등 5대 분야 구분이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클린테크 분야에는 재생에너지, 에너지신산업이, 카본테크 분야에는 탄소포집과 모빌리티가 해당되며, 에코테크 분야에는 자원 재활용, 친환경 소재 생산, 푸드테크 분야에는 대체식품, 친환경 농업, 마지막으로 지오테크 분야에는 탄소관측, 배출권 거래 등이 포함된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자체 집계한 바에 따르면 2025년 2월 기준, 국내 기후테크 스타트업은 총 272개이다. 이 중 에코테크(25.7%)와 푸드테크(27.6%) 분야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폐기물 재활용, 친환경 소재, 친환경 농업 등 비교적 진입장벽이 낮고 소규모 창업이 가능한 분야에서 창업이 활발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반대로 인공위성을 활용한 탄소관측, 배출권 거래 플랫폼과 같이 고도의 기술과 인프라가 필요한 지오테크 스타트업은 11.4%에 불과했다.
투자 현황을 보면, 클린테크와 카본테크 분야에 투자금이 집중되는 반면 지오테크와 에코테크는 상대적으로 투자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누적투자유치금액이 확인된 209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분야별 투자금액을 고려한 가중평균과 표준편차가 산술평균과 크게 차이나 투자금액이 큰 특정 분야의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클린테크와 카본테크 분야는 총 투자금과 평균 투자금 모두 다른 분야에 비해 커, 시장의 주요 자금이 이들 분야에 집중되고 있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나타나는데, 글로벌 기후테크 Top100 스타트업을 분석한 결과 68%가 클린테크(33개)와 카본테크(35개) 분야에 속해 있다.
리포트는 향후 국내 기후테크 생태계의 성장을 위해서는 “기후테크 유니콘 10개 육성”과 같은 정량적 목표가 타당한지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 정부는 2030년까지 민관합동 145조 원이라는 막대한 투자금을 투입해 기후테크 유니콘 기업 10개를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리포트는 ‘유니콘 기업 탄생 자체를 한 산업 분야 육성의 정책적 목표로 삼을 수는 없다’며, 그보다는 기후테크 분야의 시장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기후테크는 당장의 시장 성장가능성이 아니라 기후위기라는 미래의 리스크를 크기로 투자가 결정되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또한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클린테크와 카본테크 분야를 중점 육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내 많은 기업이 포진해 있는 에코테크와 푸드테크 분야의 경쟁력 강화와 균형 잡힌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기대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기후위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신기술 기반의 혁신 스타트업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기후 문제는 기술과 정책으로 풀어야 하기 때문이다. 본 이슈페이퍼가 국내 기후테크 스타트업 현황 파악과 정책 입안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이슈페이퍼는 스타트업 생태계와 관련한 법·규제·정책 이슈를 집중적으로 살펴보는 리포트이다. 전문은 스타트업얼라이언스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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