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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형슈퍼마켓(SSM)이 고물가 기조 속 새로운 전성기를 맞고 있다. 소비 심리 위축으로 알뜰 쇼핑족이 늘어나면서 근거리 장보기 채널의 장점이 부각되는 모습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더프레시는 지난해 매출 1조6080억원, 영업이익 31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1%, 영업이익은 15.4%가 증가한 수치다. 편의점·홈쇼핑을 포함해 GS리테일 사업부 중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성과를 냈다.
이같은 신장세는 엔데믹 전환과 함께 더욱 두드러진다. GS더프레시는 연간 실적 기준 매출은 3년 연속, 영업이익은 2년 연속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고금리·고물가 기조가 본격화된 시점부터 성장세에 접어든 점이 눈에 띈다.
롯데쇼핑도 슈퍼 사업 선전이 돋보였다. 지난해 롯데슈퍼는 매출 1조2962억원, 영업이익 29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8%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이 14.4% 늘었다. 지난 2022년 영업손실 55억원을 기록한 이후 2년 연속 영업익 신장세다.
지난해 최악의 불경기를 이겨낸 결과라 더욱 눈에 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소매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다. 신용카드 대란 사태가 있었던 지난 2003년 이후 최대 폭의 감소다.
호실적 배경으로는 알뜰 쇼핑 수요 증가가 대두된다. 고물가 기조 속 지출을 줄이고 먹거리·생필품 위주로 소비하는 성향이 짙어지면서 근거리 장보기 채널인 SSM이 각광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오프라인 채널 중 SSM만 선전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SSM 업계 매출은 전년 대비 4.6% 신장하며 편의점(4.3%)를 제치고 가장 높은 신장세를 기록했다. 대형 채널인 백화점은 1.4% 성장에 그쳤고 대형마트는 0.8% 줄었다.
기존 유통 채널과의 시너지 전략도 빛을 발했다. GS더프레시의 경우 자체 애플리케이션(앱) '우리동네GS'를 바탕으로 편의점과 퀵커머스(빠른배송) 시너지를 내고 있다. 롯데슈퍼는 롯데마트와 통합 마케팅·소싱을 통해 비용을 효율화하고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올해 SSM은 가맹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지난해에만 가맹점 102개를 출점한 GS더프레시는 운영점 확대를 통한 '규모의 경제' 효과를 가속한다. 롯데슈퍼도 가맹 사업 확대에 적극 나선다. 지난해 12월 신규 가맹 모델 매장인 '하남 망월점'을 오픈한 바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SSM은 대형마트와 편의점의 장점을 고루 갖춘 근거리 장보기 채널로서 각광 받고 있다”며 “채널 별 시너지 창출에 적극적인 유통업계에서 핵심 매개체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