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태명의 고전 성독] 침뜸의학에 관심을 갖자

2025-01-02

과연 의학과 의술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가? 의심스럽다. 다리가 부러져 수술하는 것은 양의가 잘한다. 속병을 앓아 고생할 때 대학병원에서 온갖 검사를 해도 분명하게 잡아내지 못한다. 대형 한방병원에서는 고가의 약침, 마사지, 탕액으로 치료비 부담이 아주 크다. 현대 의술은 양방, 한방 모두 만족스럽지 못하다. 발전이 허상이고 속임수일 수 있어 전환이 필요하다.

부산양생연구소는 함께 공부할 동지를 찾으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침뜸을 배워 활용하면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돌볼 수 있고, 나아가 이웃의 병고를 다스리고 예방하는 봉사를 할 수 있다. 침뜸은 어떤 건강법이나 의술보다 간략하고, 곧바로 실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침뜸은 누구나 손쉽게 배워서 자신의 몸을 돌볼 수 있는 훌륭한 예방의학이다. 초심자들도 적절한 진단과 처방을 익혀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비용이 거의 들지 않고 최소의 노력으로 최대의 효과를 거둘 수 있으며, 부작용이 거의 없어서 민중 의료로 널리 보급해야 할 자연의학이다.”

100세 시대가 오고 있다. 전통 침뜸의학에 관심을 갖자. 양의는 인체를 나눠서 본다. 내과·외과·이비인후과·산부인과·치과·정신과 등으로. 한의는 몸을 하나의 기(氣)로 본다. 몸만 아니라 몸과 자연과 우주가 모두 氣로 이루어진 점에서 같다고 한다. 빅뱅으로 우주가 생길 때 어둠에서 빛이 출현한다. 그것이 음기와 양기다. 그때 氣와 지금 우리가 나날이 겪고 있는 氣가 모두 같은 氣라고 한다. 기가 막힌다, 기분 좋다, 분기탱천한다. 우주의 氣와 생활 속의 氣가 같은 氣다.

2000년 전에 나온 의서 <황제내경>의 문장은 시어(詩語)요, 상징·함축·암시·비약의 달관언어다. 이런 통찰에서 氣를 소통시키는 침뜸술이 위력을 발휘한다. 한의학에서 심장(心)을 어떻게 이해하는지 살펴보자. 목화토금수(木火土金水)의 오행(五行)과 바람, 열, 더위, 습기, 마른 기운, 찬 기운의 육기(六氣)가 모여 오장육부를 이루고 인체가 되는 원리를 시처럼 풀어낸다. 자연·사람·건강·질병을 하나로 보고 탐구하라고 한다. 해부학적 인체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놀라운 깨달음이 있다. 전문가가 아니라도 <황제내경> 문장을 시처럼 감상할 수 있다.

南方生熱(남방생열) : 해가 남중고도하면 열이 강하다.

熱生火(열생화) : 열은 불이다.

火生苦(화생고) : 불은 쓴맛이다. 쓴맛으로 솟아오르는 열을 응축시킨다.

苦生心(고생심) : 쓴맛이 잡아주어 열기가 올라가 흩어지지 않고 응축되어 심장이 된다.

心生血(심생혈) : 심장은 피를 생성한다.

血生脾(혈생비) : 피는 비장과 관련 있다.

心主舌(심주설) : 심장은 혀를 주관한다. 혀에 병은 심장 문제다.

其在天為熱(기재천위열) : 남방기운이 하늘에 있으면 열이다.

在地為火(재지위화) : 땅에 있으면 불이다.

在體為脈(재체위맥) : 몸체에 있으면 맥박이다.

在藏為心(재장위심) : 오장육부에 있으면 심장이다.

在色為赤(재색위적) : 색으로는 빨간색이다.

在音為徵(재음위징) : 음악으로는 징이다.

在聲為笑(재성위소) : 자연스러운 소리는 웃음소리다.

在變動為憂(재변동위우) : 변화하는 동력은 근심이다.

在竅為舌(재규위설) : 구멍은 혀다.

在味為苦(재미위고) : 맛은 쓴맛이다.

在志為喜(재지위희) : 심장이 구현하는 의지는 기쁨이다.

喜傷心(희상심) : 지나친 기쁨은 심장을 상하게 한다.

恐勝喜(공승희) : 공포는 기쁨을 누른다.

熱傷氣(열상기) : 열은 심장 기운을 상하게 한다.

寒勝熱(한승열) : 차가움이 열을 누른다.

苦傷氣(고상기) : 쓴맛은 심장 기운을 상하게 한다.

鹹勝苦(함승고) : 짠맛은 쓴맛을 누른다.

백태명 울산학음모임 성독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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