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MLB로 가는 길이 험난한 전 삼성 출신 데이비드 뷰캐넌이 시범경기 네 번째 등판에서 인상깊은 세이브를 따내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텍사스 레인저스 산하 마이너리거인 뷰캐넌은 14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에서 팀이 4-2로 앞선 7회말 등판해 3이닝을 3피안타 1실점으로 틀어막고 세이브를 올렸다. 텍사스는 7-3으로 이겼다.
뷰캐넌은 7회말 선두타자 마이크 야스트렘스키를 1루수 실책으로 내보내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맥스 스태시를 삼진, 그랜트 매크레이를 병살타로 잡아내며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8회말에는 케이시 슈미트와 헌터 비숍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무사 1·3루 위기에 몰렸는데, 이후 데이비드 비야를 병살타로 처리하기는 했지만 그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실점을 내줬다. 이후 제이크 램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낸 뷰캐넌은 9회말 선두 타자 카터 하웰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1사 후 헤라르 엔카나시온을 병살타로 처리하고 경기를 끝냈다.

뷰캐넌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시즌 동안 삼성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54승28패 평균자책점 3.02를 기록했다. 이후 삼성이 뷰캐넌과의 재계약을 추진했지만, 뷰캐넌은 지난해 2월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MLB 스프링캠프 초대권이 포함된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으며 삼성과 작별했다.
필라델피아서의 생활도 짧았다. 필라델피아에서는 마이너리그에서만 뛰었던 뷰캐넌은 지난해 8월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돼 MLB 무대를 밟았으나 1경기만 뛰고 바로 방출됐다.
아직 MLB의 꿈을 포기하지 않은 뷰캐넌은 올 시즌 텍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고 재기를 노리고 있다. MLB 스프링캠프 초청장을 얻어 MLB 캠프에서 훈련하고 있는 뷰캐넌은 이적 후 첫 실전 경기였던 4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 1-3으로 끌려가던 7회말 팀의 5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으나 아웃카운트 1개를 잡는 동안 3피안타 1볼넷 3실점(2자책) 한 뒤 강판됐다. 7일 LA 다저스를 상대한 두 번째 등판에서는 1이닝 1피안타 1볼넷 비자책 1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10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더니, 이날은 ‘3이닝 세이브’로 인상을 남기는데 성공하며 희망을 갖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