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캐피털원+디스커버, 초대형 금융그룹 출범…결제망 3위, 은행 8위

2025-04-24

미국 신용카드 발행시장의 1위 기업이 내달 출범한다. 미국 내의 결제망(네트워크)으로는 비자(Visa)와 마스터카드에 이은 3위, 은행규모로는 8위의 초대형 금융그룹이 내달 19일부터 비즈니스를 본격 개시한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와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와 통화감독청(OCC)은 캐피털 원(Capital One)의 디스커버(Discover Financial) 인수합병(M&A) 계획을 최근 최종 승인했다. 이는 355억달러(약 50조 6124억 원) 규모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의 은행 M&A다. 완료 예정일은 5월 18일이다. 신용카드 발행사인 캐피털 원은 이번 M&A로 디스커버의 3억5000만명의 고객을 가진 결제망을 확보, 1억 명 이상의 고객 기반을 추가할 수 있게 됐다.

캐피털 원은 이에따라 신용카드 ‘발행사 + 결제망’의 수직 통합 모델로 전환, 기존 비자·마스터카드 결제망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한편 이들 망과 직접 경쟁도 벌이게 된다. 이는 결제 수수료 절감과 함께, 결제 처리 및 정산 과정의 효율성을 높인다.

캐피털 원은 이와함께, 디스커버의 결제망을 통해 거래 데이터를 직접 수집·분석해 사기 방지, 승인율 향상, 맞춤형 마케팅 등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시스템 통합을 통해 비용도 연간 15억 달러(약 2조 1371억 원)를 절감하게 된다.

이번 M&A로 캐피털 원은 총 자산 6500억 달러(약 925조 9900억 원)의 미국 8위 은행으로 부상하게 됐다. 특히 이 회사의 신용카드 점유율은 발행 잔고 기준으로 22%(2500억달러·약 356조 1750억 원)가 돼, 제이피모건 체이스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하게 됐다. 캐피털 원은 인공지능(AI) 기반 신용평가 시스템과 디스커버의 온라인 뱅킹 인프라를 결합, 선구매 후결제(BNPL)·모바일 페이먼트 등 신사업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캐피털 원은 특히, 중소은행·핀테크 기업 대상의 결제 서비스 공급을 확대해 시장 경쟁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M&A에 대해 엘리자베스 워런(Elizabeth Warren) 민주당 상원의원 등 일부 정치인들은 ‘소비자 피해 우려’를 이유로 반대입장을 밝혔다. 일부 소비자 단체들도 “금융 대형화로 수수료 인상과 소비자 선택권 축소 가능성이 있다”고 반발했다.

권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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