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은 없었다’ 빨간색 모자 쓴 에반스, 실질적 1순위 지명권 한전행···유력 후보군 아라우죠·디미트로프·아히 나란히 선발

2025-05-10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이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실질적인 1순위 지명권을 사용해 트라이아웃 ‘최대어’로 평가 받던 쉐론 베논 에반스(캐나다)를 품에 안았다.

에반스는 9일(현지시각)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엘리트월드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2025년 남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한국전력의 선택을 받았다. 이번 남자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엔 총 30명이 참여했다. 드래프트에선 기존 선수와 재계약한 현대캐피탈, 대한항공, KB손해보험까지 3개 구단을 제외한 4개 구단이 선택을 기다렸다.

성적 역순으로 7위 OK저축은행(35개), 6위 한국전력(30개), 5위 삼성화재(25개), 4위 우리카드(20개), 3위 KB손해보험(15개), 2위 대한항공(10개), 1위 현대캐피탈(5개)에 각각 구슬이 배분됐다. 추첨 결과 지명 순서는 KB손해보험(1순위), 한국전력(2순위), 대한항공(3순위), 우리카드(4순위), OK저축은행(5순위), 삼성화재(6순위), 현대캐피탈(7순위) 순이었다.

실질적인 1순위에 해당하는 2순위 지명권이 나오자 한국전력의 테이블에서는 환호가 터져 나왔다. 무대에 오른 권영민 감독은 에반스를 지명했다. 일본 1부 리그 사카이 블레이저스에서 활약한 신장 2m02의 에반스는 특유의 파워풀한 움직임으로 트라이아웃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권영민 감독은 “트라이아웃 등록할 때부터 에반스를 유심히 살펴봤다. 영상도 찾아봤고 여기 올 때 (마음 속으로) 거의 에반스가 1순위였다”며 “공격적인 면과 서브, 블로킹 면에서 일본 리그에서도 잘했고, 이틀 동안 연습 경기 상황을 봤을 때도 다른 선수들보다 좋았다”고 지명 이유를 밝혔다.

한국전력의 팀 대표 컬러와 같은 빨간색 모자를 쓰고 행사에 참석한 에반스는 “오늘 유독 빨간색 모자를 쓰고 싶었다. 너무 기쁘고 흥분된다. 감사하다”고 기뻐했다. 그는 “원픽으로 뽑힐 것이란 기대를 하지 않았다. 드래프트 가서 열심히 제 플레이를 하자는 생각으로 하면 좋은 기회가 있지 않을까라고만 생각했다”고 얼떨떨해 했다. 자신의 강점에 대해선 “블로킹, 공격 부분이 자신 있다. 서브는 좋아지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카일 러셀을 재계약한 대한항공 다음으로 우리카드가 지명권을 행사했다. 우리카드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은 4순위 지명권을 아포짓 스파이커인 하파엘 아라우죠(브라질)에게 썼다. 파에스 감독은 “행운이었다. 원하는 선수를 뽑았다. 아라우죠는 아시아에서 많은 경험이 있다. 세터 한태준과 좋은 호흡을 보여줄 수 있고 안정감을 가져다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브라질 출신의 아라우죠는 V리그에 브라질 출신 감독이 많은 것에 대해 “그 감독님들과도 인연이 있다. 다들 경험과 연륜이 많은 감독님들이시다. 세계적으로 빅네임 감독님들이기도 하다. 그 분들을 상대로 경기하게 될 거라 흥분되고 기대가 된다”고 했다.

5순위 지명권을 받은 OK저축은행의 신영철 감독은 프랑스리그에서 뛰며 직접 가서 몸상태를 지켜보기도 했던 아포짓스파이커 디미타르 디미트로프(불가리아)를 뽑았다.

6순위 지명권을 보유하고 있던 삼성화재는 ‘V리그 경력자’인 아포짓스파이커 마이클 아히를 꼽았다. 지난해 드래프트에서 5순위로 우리카드 유니폼을 입었던 아히는 외인 최초로 주장 완장을 차고 좋은 경기력도 보여줬지만, 이후 발목 부상으로 아쉽게 낙마한 바 있다. 김상우 감독은 “6순위지만 후보군에 있던 선수를 선발하게 돼 만족한다. 아히가 부상 전의 파이팅 넘치는 모습이나 탄력적인 모습을 업그레이드하면 팀에 잘 맞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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