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저축은행은 왜 웨더링튼을 뽑았나, 장소연 감독이 말하는 웨더링튼 “파워 압도적, 영상과 현장 플레이가 일치한 선수”

2025-05-10

2025~2026시즌 V리그에서 뛸 외국인 선수를 선발하는 2025 드래프트가 9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끝났다. 남녀부 14개 구단에서 지명을 받은 선수 중 8명(남녀부 각 4명)이 V리그 경험자다.

여자부에서는 GS칼텍스와 IBK기업은행이 지난 시즌 득점 1·2위인 지젤 실바와 빅토리아 댄착과 재계약한 가운데 현대건설에서 뛴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가 4순위로 한국도로공사 유니폼을 입게 됐고, 2021~2021시즌 기업은행에 몸담았던 레베카 라셈은 7순위로 흥국생명의 선택을 받았다.

여자부에서 새로운 얼굴 중 가장 먼저 호명된 선수는 아웃사이드히터 조 웨더링튼(미국)이었다.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진 기업은행이 빅토리아와 재계약하며 2순위 지명권을 확보한 페퍼저축은행이 사실상 1순위 선수를 뽑았고, 장소연 감독은 웨더링튼의 이름을 호명했다.

웨더링튼은 “영광이다. 재능이 많은 선수들 사이에서 내가 뽑혀서 기분이 좋다. 내가 좋은 선수라는 자신감이 있었지만 내가 상위픽으로 불릴 것이라고 생각은 못했다. 침착하게 노력한 대가를 받을 것이라고만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어쩌면 유력한 1순위 후보들을 제친 의외의 선택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웨더링튼도 상위픽으로 뽑힐 후보군에 꾸준히 언급된 선수다.

2001년생 웨더링튼은 1m84·99㎏의 압도적인 체구를 자랑한다. 큰 키는 아니지만 높은 점프력, 팔 리치 등으로 높은 타점의 공격과 블로킹도 가능한 선수로 평가받는다. 무엇보다 V리그에서 특별히 강점을 보여줄 수 있는 파워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장 감독은 “각 구단간 보이지 않는 심리전, 연막이 심했다. 나도 지난 시즌에 이미 한 번 경험을 했기 때문에 영상 체크를 많이 했다”며 “웨더링튼은 여기 오기 전에 확인한 영상과 현장에 왔을 때 플레이가 일치한 선수라 확신을 가졌다. 우리가 하고자 하는 배구, 팀에 맞다고 생각한 선수를 소신대로 뽑았다”고 큰 만족감을 표현했다. 그러면서 “결국 외국인 선수에게 기대하는 부분은 좋지 않은 볼을 마무리할 수 있는 한 방 아닌가. 파워에서 의심할 여지가 없다.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웨더링튼 역시 “파워라는 강점으로 팀 성공에 기여하고 싶다. 한국은 수비적으로 뛰어난 리그라 잘 때리고 마무리해야 팀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안다. V리그는 내게도 큰 테스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배구가 훈련이 많고 강도가 세다는 것을 아는데 거기서 내가 얼만큼 잘해낼 수 있는지 궁금하다”고도 했다. 그는 이어 “V리그에서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전세계적으로 인기가 많은 K팝을 훈련 때 많이 들으며 경험하겠다. 한국 음식은 미국에서도 몇 번을 먹었다. 스페인어, 그리스어 등 언어에 관심이 많은데 한국말도 배우고 싶다”고 한국에서의 새로운 도전에 설레했다.

여성 감독과도 운동한 적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V리그 출신 선수와의 특별한 인연도 소개했다. 그는 “유타 대학에서 펜스테이트 대학으로 옮기며 여성 감독과 운동했다. 좋은 선수 커리어를 가진 분이었다. V리그에서 뛴 어도라 어나이의 지도도 받았다. 여성이면서 강한 지도자였다”고 했다. 어나이는 기업은행의 외국인 선수로 2018~2019시즌 득점 1위에 올랐던 선수다. 기업은행에서 2019~2020시즌까지 두 시즌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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