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매수 1위는 '리튬왕' 주식

2024-10-20

공급과잉 우려 해소에

톈치리튬 주가도 반등

지난 한 달간 중학개미들은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 공급 업체인 '톈치리튬'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20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 9월 16일~10월 17일 결제액 기준 국내 투자자들은 텐치리튬을 115만달러(약 15억7000만원)어치 담았다. 전체 중국 주식 중 순매수 1위였다.

톈치리튬은 중국에서 '리튬왕'으로 통한다. 중국 최대 리튬 재료 공급 업체이자 세계 최대 리튬 추출 업체로 2010년 중국 본토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했고 이후 2022년 홍콩거래소에 상장했다. 리튬은 신에너지 자동차 배터리의 핵심 원재료다. 중국은 전 세계 리튬 공급량의 60%를 차지하고 있으며, 리튬 이온 배터리의 4분의 3을 생산한다.

톈치리튬은 2022년 홍콩 상장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7월 최고가인 148위안을 찍었다. 그러나 리튬 현물 가격이 내려가면서 톈치리튬의 주가도 곤두박질쳤다. 2023년 초 중국에서 리튬 탄산염의 현물 가격은 t당 약 7만6000달러였으나, 2023년 말에는 약 2만3000달러로 급락했다. 2024년 중국 내 리튬 탄산염의 가격은 t당 약 1만4000~1만500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텐치리튬 주가는 올해 6월 25일에는 30위안 밑인 29.53위안까지 하락했다. 그러다 지난달 11일 중국의 배터리 자동차 부품 제조사인 CATL이 중국 현지 리튬 광산 운영을 일부 중단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톈치리튬 주가는 반등했다. 이달 18일 종가 기준 33.35위안으로 최근 1개월 새 30% 넘게 올랐다.

리튬 과잉 공급 우려가 완화되자 반사이익을 본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CATL의 리튬 광산 운영을 중단으로 중국의 월간 탄산리튬 생산량이 8% 감축돼 수요·공급이 균형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UBS는 "CATL의 이러한 결정으로 리튬 가격 상승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가격이 올 연말까지 추가로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내다봤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전기차 보급이 계속해서 유지될 것이란 전망에 중학개미들이 핵심 재료를 공급하는 기업인 텐치리튬을 저가로 매수할 기회로 여긴 것"이라며 "중국 정부가 내놓은 경기부양책도 이런 기대감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 연구원은 "중국의 전기차 보급률이 이미 높아 큰 폭의 추가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권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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