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남구 한투회장 “카디프 생보 인수 검토” [시그널]

2025-03-25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이 보험사 인수 추진을 공식화했다. 한국투자금융그룹은 그간 매물로 나온 보험사의 유력한 매수 후보로 거론될 때마다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어왔다. 그러나 경쟁사로 꼽히는 비은행 금융지주인 미래에셋과 메리츠가 모두 보험 계열사를 두고 시너지를 내며 치고 나가자 김 회장이 승부사 본색을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김 회장은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한투그룹의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보험사를 인수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매물로 나온 보험사들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인수 후보가 있느냐고 묻자 “BNP파리바카디프생명 등 여러 선택지를 두고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한투그룹 경영진 차원에서 보험사 인수를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투그룹은 보험사 매물이 나올 때마다 유력 인수 후보로 꾸준히 거론됐다. KDB생명(2022년), ABL생명(2023년), 동양·ABL생명 패키지 매각(2024년), BNP파리바카디프생명(2025년) 등 햇수로만 4년째다. 투자은행(IB) 업계는 한투그룹의 투자설명서(IM) 수령 사실에 유력한 원매자가 나타났다고 들떴다가 막상 입찰에는 모습이 보이지 않자 실망하기를 반복했다. 올 2월에도 한투그룹의 생보사 인수설이 수면 위로 부상했지만 “구체적 협상 등은 없다”며 인수설을 잠재운 바 있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달라 보인다. 한투그룹 외연 확장과 사업 다각화의 키를 쥔 김 회장이 보험사 인수 의지를 확고히 했기 때문이다. 한투그룹 내부에서도 증권에 치우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동시에 계열사 간 시너지를 증진하는 차원에서 보험사 인수의 필요성을 크게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IB 업계 관계자는 “오너 그룹 사이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경쟁이 존재한다”며 “비은행 금융지주인 미래에셋과 메리츠 모두 보험 계열사를 통해 사업 레버리지를 일으켜 성장 속도를 높인 점이 한투그룹 차원에서도 의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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