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으면 왜, 가슴속 슬픔 더 꺼내야 할까?

2024-09-06

“이렇게 괴로울 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어요.” 벌써 1년 넘게 감당하기 힘들어하셨다. “그냥 시간이 지나면 잊히려니 했는데, 슬픔이 점점 심해져요.” 칠순을 훌쩍 넘긴 할아버지는 ‘지속적 비탄장애(prolonged grief disorder, PGD)’를 앓고 계셨다.

상실은 ‘부정-분노-협상-우울-수용’ 등 5단계의 애도 과정을 통해 극복된다. 다른 세상사와 마찬가지로, 상실 극복에도 성별 차이가 있다. 남성은 혼자서 해결하고자 하지만, 여성은 남들과 슬픔을 나누려고 한다. 상실 초기에 남성이 상실감을 크게 앓는 이유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7~10%의 사람들이 지속되는 상실감, 우울감, 불안, 죄책감 등 PGD로 지속적인 고통을 받는다는 것이고, 특히나 노인에게는 심각한 위협이 된다.

노인에게 상실은 신체적인 질병을 악화시키고, 건망증 등 인지기능에 문제를 일으키며, 재정적 압박 등의 스트레스를 더하고 특히나 심각한 소외감에 시달리게 한다. 소외감은 비만과 흡연만큼이나 건강에 위협을 주는 요소 아닌가.

세상에 같은 상실은 없지만, 잘 극복하려면 속으로 삼키지 말고 소리 내어 울어야 한다. 가슴속에 슬픔을 묻지 말고 적극적으로 표현하라는 이야기다. 상실은 충분한 애도로만 극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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