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올해도 투자 줄인다…CAPEX 7.6조원 전망

2025-01-09

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올해 설비투자(CAPEX)가 7조60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통사는 5세대(5G) 이동통신 투자 성숙기를 맞아 관련 투자를 줄이는 대신,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투자를 집중할 전망이다. 투자 정체 속에 통신장비, 통신공사업계 등은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9일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와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의 2025년 설비투자는 총 7조5990억원으로 예상됐다.

이동통신사별로는 SK텔레콤이 2조4350억원, KT 3조860억원, LG유플러스 2조380억원을 올해 설비투자에 투입한다. 2025년 이통사 설비투자금액 총액은 2024년 설비투자 집행금액 잠정 예상치인 7조7620억원에 비해 약 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통사의 설비투자 감소는 5G 투자가 성숙기에 접어든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통 3사는 지난해까지 농어촌 5G 공동망 구축을 완료했다. 1개 회사가 강원, 경상, 전라 등 지역에 기지국을 구축하면 나머지 이통사는 기지국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설비투자를 줄일수 있었다. 전국망 구축이 완료되면서 올해에는 실내, 밀집 지역 등 부분적 추가 투자와 장비업그레이드 등 수요가 남은 상황이다.

다만, 이통사들은 통신설비 대신 데이터센터 투자를 확장할 전망이다. AI 데이터 수요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SK텔레콤은 서울 가산동과 양주에, KT는 가산동, LG유플러스는 파주에 AI DC를 건설하고 있다. 이통 3사의 AI 경쟁이 가열돼 대규모 그래픽 처리장치(GPU) 등을 구축할 경우에는 설비투자가 전망치보다 증가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편, 이통사의 통신분야 설비투자가 전반적인 정체에 빠지면서 후방산업인 통신장비, 통신공사업체 시름은 깊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통신장비·공사업체 등은 5G 투자가 절정이던 2019년 약 9조원 설비투자가 집행된 이후 보리고개에 놓여있다. AI 시대 데이터폭증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5G 추가 주파수 공급을 서두르는 동시에, 3G·LTE 주파수에 대한 과도하지 않은 합리적 재할당 대가 부과로 투자유인을 보호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 통신장비기업 대표는 “이통사가 통신 분야 설비투자를 등한시하다가 대형 통신재난을 초래할 수 있다”며 “사용연한이 오래된 기본적인 교환장비 교체·개선 등에 대해 관심을 갖고 투자 수요를 마련해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과 KT는 연결기준 설비투자를, LG유플러스는 미디어 분야 자회사인 LG헬로비전을 제외한 별도 기준 설비투자를 공시하고 있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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