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감독의 고민, 결국 답은 고영표···하루 쉬고 준PO 선발 출격, 푹 쉰 LG 엔스와 격돌

2024-10-04

KT 에이스 고영표(33)가 다시 선발로 돌아가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책임진다. LG 외국인 투수 디트릭 엔스와 선발 격돌한다.

KT와 LG는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로 고영표와 엔스를 각각 예고했다. 정규시즌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상대가 결정되기를 기다려왔던 LG로서는 당연한 선택이지만, KT의 고영표 출격은 의외로 여겨질 수도 있다. 고영표가 바로 3일 와일드카드 2차전까지도 중간계투로 등판했기 때문이다.

KT 에이스인 고영표는 정규시즌 마지막부터 와일드카드 결정전까지 중간계투로 변신해 있었다. 9월21일 SSG전에서 선발 등판한 뒤 정규시즌 최종전이었던 28일 키움전에서 중간계투로 나가 5이닝 동안 48개를 던졌다. 사흘 만인 지난 1일 5위 결정전에서는 1.2이닝 동안 18개를 던졌고, 3일 와일드카드 2차전에서는 8회말 등판해 1이닝 동안 14개를 던졌다.

KT는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 웨스 벤자민, 그리고 고영표와 엄상백으로 가을야구 선발 로테이션을 짰다. 그러나 정규시즌 마지막에 5위를 놓고 SSG와 접전을 벌이다 5위 결정전까지 치르게 되면서 로테이션이 꼬였고, 가을야구 진출을 위해 승부를 거는 과정에서 고영표를 중간계투로 기용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지난 3일 준플레이오프 진출 확정 뒤 선발에 대해 “거기까지는 준비를 못해서 이제 집에 들어가서 생각해야겠다. 엄상백이 사흘밖에 못 쉬기 때문에 애매해서 오늘 고영표를 투입하지 않고 사흘 쉬고 던지게 할까도 고민했지만 내일이 없기 때문에 투입했다. 조이현도 있고, 여러가지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쿠에바스와 벤자민을 선발로 해 와일드카드전을 치렀고 엄상백은 1일 5위 결정전에서 73개를 전력피칭했다. 사흘 쉬고 엄상백이 등판하기보다 중간에서 조금씩 던진 고영표의 등판이 합리적이다. 정규시즌에 대체선발로 뛰면서 잘 던졌던 조이현도 고려했지만 LG 상대, 단기전의 1차전이라는 점을 고려해 결국 고영표로 결정했다. 고영표는 지난해 KT와 LG가 격돌했던 한국시리즈에서도 1차전과 5차전 선발을 맡았다. 다만 고영표는 투구 수는 많지 않아도 와일드카드 2차전까지 최근 6일 동안 3차례 등판했다. 경기 후반까지 긴 이닝을 소화하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듯 보인다.

LG는 일찍이 엔스를 1차전 선발로 준비해놨다. 엔스는 올 시즌 30경기에서 13승6패 평균자책점 4.19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부터 외국인 투수 교체를 고민한 LG는 둘 중 누구를 교체할지 오랫동안 고민하다 후반기에 오래 뛴 케이시 켈리를 방출하면서 엔스를 선택했다. 새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포스트시즌에는 중간계투로 이동하기로 하면서 엔스는 가을야구에서도 선발로 남았다. 끈질긴 생존력으로 13승 투수가 된 엔스는 가을야구에서도 결국 LG의 1선발 책임을 맡았다.

엔스는 9월22일 두산전으로 정규시즌 최종 등판했다. 12일을 쉬고 이날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등판한다. 올시즌 KT 상대로는 2경기 등판해 평균자책은 5.25지만 2승을 거둬들였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KT는 선발 강팀, LG는 불펜 강팀의 특색을 안고 격돌했다. 좀 더 셌던 불펜을 앞세워 LG가 우승했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정규시즌에 마운드 줄부상으로 고전해 꼴찌까지 내려갔던 KT는 또 한 번 기적적으로 가을야구에 나왔고 포스트시즌이 시작되자마자 강력해진 선발들을 앞세워 역대 처음으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5위 팀이 됐다.

LG도 더이상 불펜 강팀이 아니다. 정규시즌에 불펜 약점에 고전하다 3위가 됐고 준플레이오프에서 KT를 만나 지난해 한국시리즈 매치업이 이뤄졌다. 올해 가을야구도, 서로 강한 상대 타선을 맞아 어느쪽 마운드가 더 오래 버티느냐의 승부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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