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헌이 동갑내기 친구인 서건창과 트레이드됐던 심경을 전했다.
30일 전 야구선수 정근우의 유튜브 채널 ‘정근우의 야구인생’에는 ‘EP 35-3. 칠전팔기 정찬헌의 야구인생 ! (추억의 낭만 야구! 마지막 이야기)’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됐다. 해당 영상에는 지난 주에 이어 전 야구선수이자 현 키움 히어로즈 코치인 정찬헌이 출연해 정근우와 이야기를 나눴다.
정근우는 정찬헌에게 “모든 것을 다 바쳤던 LG에서 트레이드 될 때 기분이 어땠냐”고 물었다. 정찬헌은 “쉬고 있었는데 생전 (전화가) 안 오던 운영팀장한테 전화가 와서 쎄했다”며 “(소식을 듣고) 원클럽맨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기에 살짝 벙찐 느낌도 있었지만 다양한 문화를 겪을 수 있겠다는 조금의 기대감도 있었다”고 말했다.
2021년 7월 27일 정찬헌은 초·중·고 동창이었던 서건창과 트레이드가 되어 키움 히어로즈로 이적했다. 당시 LG는 시즌 내내 2루수 보강을 원하고 있었고 키움은 한현희와 안우진이 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으로 출전 정지, 외국인 투수 브리검이 가족 문제로 이탈하며 선발 투수 보강이 절실했다. 이에 두 팀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며 시즌 도중 트레이드가 단행되었다.
정찬헌은 “키움도 내가 필요해서 데리고 왔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이적 후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그런 점들을 높게 봐주셔서 (은퇴 후) 코치를 제의해주신 것 같다”고 키움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정찬헌은 트레이드 직후 서건창과 통화를 했다며 “초등학교부터 프로 입단까지 같이 했던 친구와 트레이드됐다는게 ‘운명의 장난’ 같았다”고 말했다. 다만 “나름 한 시즌 201안타를 치며 기록을 세운 타자아니냐. 그런 타자와 트레이드된 게 내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나름대로 자신에 대한 확신을 가지게 된 트레이드였다고 전했다.
이후 정찬헌은 키움 히어로즈에서 선발 투수로 쏠쏠한 활약을 하며 두 시즌을 보내고 FA를 신청했다. 다만 나이와 부상 이력, 들쭉날쭉한 경기력 등의 문제로 타 팀들이 정찬헌 영입을 원치 않았고 4개월 가량 무소속 신분으로 지내다가 개막 직전인 2023년 3월 27일, 2년 총액 8억 6천만원에 원 소속팀 키움과 가까스로 계약에 성공했다.
정찬헌은 “(무소속으로 보냈던 시간이) 허송세월은 아니었던 것 같다. 야구하는 것이 감사함으로 느껴졌던 시간”이라고 당시의 속마음을 밝혔다. 정찬헌은 “‘선수로 더 할 수 없나’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다행히 돌고 돌아 키움으로 왔다”며 “키움은 야구 인생을 늘려주고 야구를 잘 마무리할 수 있게 도와준 팀”이라고 팀에 대한 감사를 다시 한 번 표했다. 정근우 역시 “내가 잘 나갈 때 챙겨 주는 거랑 힘들 때 챙겨 주는 거는 다르다”며 정찬헌의 이야기에 공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