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쇼크후…AI전력주 韓 뛰고 美 뒷걸음

2025-02-19

AI 인프라株 국가별 차별화

韓 전력망확충법 처리 속도

LS일렉 한달새 28% 껑충

올들어 급등하던 美 전력주

저전력 AI 등장에 맥못춰

"반덤핑 관세 불확실성 유의"

고효율, 저전력의 딥시크가 공개되면서 주가가 급락했던 인공지능(AI) 전력주들이 국가별로 다른 회복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 전력기기주들은 대부분 딥시크 공개 전의 주가 수준을 회복하거나 오히려 큰 폭으로 오른 반면 미국 전력 관련주들은 여전히 부진한 상태다.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S일렉트릭은 한 달 새 28.76% 상승한 28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xAI가 새로운 모델을 공개했는데 과거 LS일렉트릭이 xAI 데이터센터에 배전반 부품을 공급한 이력이 부각되며 주가가 상승세를 탔다. 한국의 전력기기주들은 한 달 새 7.35% 하락한 HD현대일렉트릭을 제외하고는 주가가 딥시크의 충격을 대부분 회복했다.

효성중공업은 주가가 한 달 전보다 3.65% 상승했으며 일진전기도 1.12% 올랐다. 중국과 미국 간 AI 경쟁이 심화되면 투자가 훨씬 활발해질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전력망확충특별법이 이날 통과된 것도 주가엔 긍정적인 효과를 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가 '에너지 3법' 중 하나로 통과시킨 전력망확충법은 AI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가 송전선로를 확충해 전력 생산을 늘리도록 하는 방안이다.

다만 지난달 중순까지 가파른 속도로 올라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졌던 미국 전력주들은 여전히 한 달 전보다 주가가 크게 하락한 상태다. 고효율의 딥시크 R1 모델이 챗GPT에 비해 전력 소비량을 50~75% 정도 적게 쓴다는 분석이 나오며 주가가 대거 조정을 받았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버티브홀딩스는 19.08%, 이튼은 9.58% 내렸다. GE버노바 역시 7.02% 하락했다. 콘스텔레이션에너지나 오클로 같은 원자력 관련주만 올랐다.

다만 4년간 5000억달러라는 역대 최대 규모 AI 인프라스트럭처 투자를 예고한 스타게이트 등 미국 전력기기 설비의 실적을 개선시킬 요소가 중장기적으론 있다. 올해 하반기에도 미국 전력난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발전소와 전력망 기업들에 대한 투자심리가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AI 전력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국가별로 다른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SOL 미국AI전력인프라ETF는 콘스텔레이션에너지, 버티브홀딩스, GE버노바 등 미국 주식들로 구성돼 있는데 최근 일주일간 2.3% 하락했고 한 달간 1% 상승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한국 주식으로 이뤄진 KODEX AI전력핵심설비는 최근 한 달간 4.5% 올랐다.

다만 코스피에서 삼성전자와 다른 소외 업종들이 최근 들어 오르기 시작하면서 당분간 수급 측면에서 전력기기업종이 불리할 수도 있어 보인다.

산일전기는 7거래일 연속 순매수한 외국인 덕에 주가가 계속 오르다 19일 전날 대비 2.4% 하락했다. 이날 가온전선은 3.02%, 일진전기는 4.5% 하락으로 전환됐다.

북미 수출이 증가해 실적이 큰 폭으로 올랐던 초고압변압기의 경우 4월에 반덤핑 관세가 최종 결정돼 불확실성이 있는 점 역시 부담이다. 지난해 변압기 수출에서 미국 비중은 45%로 가장 높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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