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새 휴전안 동의…주민들 성난 민심에 입장 바꿔

2025-03-30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중재국의 가자지구 새 휴전안에 동의했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스라엘의 공습 재개와 가자 주민들의 하마스 퇴진 요구 시위 등 대내외 압박에 하마스가 물러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이스라엘이 아직 직접적인 동의 여부는 밝히지 않아 즉각적인 휴전 이행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CNN 등에 따르면 이날 하마스 지도부의 칼릴 알하이야는 “우리는 이집트와 카타르 중재자들의 휴전 제안을 긍정적으로 수락했다”고 전했다. 해당 휴전안은 하마스가 인질 5명을 석방하는 대가로 가자 휴전을 50일간 연장하는 내용이다. 그간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의 가자 완전 철군과 종전 합의 등 휴전 2단계로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해왔으나 입장을 바꾼 것이다. 이런 결정엔 하마스에 불리한 대내외 상황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휴전 두 달 만인 지난 18일 이스라엘군이 가자에서 대규모 공습을 재개한 이후 가자 휴전은 사실상 파기됐다. 이스라엘군은 29일엔 가자 남부에서 지상 작전을 확대했다. 가자 보건부는 이로 인해 하루 동안에만 최소 24명이 추가로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최근 들어 가자 내 여론도 심상치 않다. 지난 25~26일 가자에선 주민 수천 명이 거리로 나와 “하마스 축출”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외신은 “17개월 넘는 전쟁 장기로 가자 주민들의 악화한 민심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이 이달 초부터 식량·의약품 등 인도적 구호 물품의 가자 반입을 전면 차단한 점도 하마스를 압박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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