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기한으로 4월20일을 제안했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전날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스투브 대통령은 이날 영국 런던을 방문해 자국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과 핀란드 YLE 방송이 전했다.
스투브 대통령은 “조건 없는 전면 휴전에 4월20일이 좋은 때일 것”이라며 “기한이 필요하고, 부활절이며, (1월20일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 취임 3개월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스투브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신뢰할 수 있는지 물어 “신뢰할 수 없다”고 답했다고 했다. 스투브 대통령은 지난 19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 회담을 하고 “러시아가 (조건 없는 휴전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이들이 협상 테이블로 나오도록 압박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오는 31일 스타머 총리와 만나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스투브 대통령은 “그(트럼프 대통령)는 러시아의 행동과 휴전 지연에 참을성이 없다. 미국 측에서 인내심이 바닥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그는 러시아가 휴전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미국이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계획이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NBC 방송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잘못으로 종전 협상이 어그러진다면 러시아산 원유에 25∼50%의 2차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2차 관세는 러시아산 원유를 구매하는 국가에도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의미로 트럼프 대통령이 써온 표현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판한 것에 대해 “올바른 방향이 아니다”라고 지적했으며, 이번 주 내로 푸틴 대통령과 통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스투브 대통령은 전날 미국 플로리다주를 깜짝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골프를 쳤다. 트럼프 대통령과 7시간여 동안 아침, 점심, 골프를 함께 했고 우크라이나 전쟁과 외교·안보, 양자 관계 등에 대해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양국 협력 강화를 기대한다며 핀란드 쇄빙선 대량 구매를 거론했다. 핀란드는 세계적인 쇄빙선 선도국가로 전 세계 쇄빙선의 약 80%가 핀란드산이다. 미국이 염두에 둔 그린란드 확보와 북극 자원 개발을 위해 미국이 쇄빙선 협력에 공을 들인다는 해석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