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패트릭·스티븐슨, 5년 연속 한미일 4개 팀에서 한솥밥

2025-08-08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패트릭 머피와 앤드류 스티븐슨이 또 한 번 같은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번에는 KBO리그 kt에서다. 두 선수는 지난 5년 동안 미국·일본·한국 3개국, 총 4개 팀에서 꾸준히 한솥밥을 먹는 보기 드문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kt는 후반기 5강 싸움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위해 엔마누엘 헤이수스만 제외하고, 두 명의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지난달 11일 창단 첫 우승 멤버이자 7년간 헌신했던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를 내보내고 패트릭을 영입한 데 이어, 이달 2일에는 6년 동안 팀의 타선을 책임졌던 외야수 멜 로하스 주니어와 결별하고 스티븐슨을 데려왔다.

패트릭은 KBO 무대에서 4경기(3선발·16이닝)에 나가 1패, 평균자책점 1.13, 삼진 12개를 기록하며 빠르게 적응 중이다. 스티븐슨은 6일 한화전에서 톱타자 겸 중견수로 데뷔전을 치렀고, 2경기 동안 타율 0.444(9타수 4안타) 1홈런 1타점으로 리드오프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kt 이강철 감독은 "스티븐슨이 패트릭과 예전부터 친하다고 하더라. 미국, 일본, 한국 모두 같은 팀에서 뛰었다니 대단하다"라며 "머피가 먼저 적응한 만큼 스티븐슨을 잘 도와주겠다고 했다"라고 전했다.

두 선수의 인연은 2021~2022년 미국 메이저리그(MLB) 워싱턴 내셔널스 산하 트리플A 팀인 로체스터 레드윙스에서 시작됐다. 2023년에는 미네소타 트윈스 산하 트리플A 팀인 세인트폴 세인츠에서 다시 만났다. 지난 시즌에는 두 선수 모두 일본프로야구(NPB) 니혼햄 파이터스로 입단해 먼 타지에서도 한솥밥을 먹는 진귀한 현상이 펼쳐졌다. 그리고 둘 다 기대에는 못 미치는 성적으로 재계약에는 실패했다.

올해 초에는 서로 다른 팀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패트릭은 미국 텍사스 레인저스 산하 트리플A 팀인 라운드락 익스프레스에서, 스티븐슨은 멕시칸리그를 거쳐 탬파베이 레이스 산하 트리플A 팀인 더럼 불스에서 뛰었다. 하지만 시즌 중 또다시 같은 길을 걷게 됐다. 패트릭이 먼저 kt에 합류했고, 3주 뒤 스티븐슨이 뒤를 이었다.

3개국, 4개 팀에서 5년 연속 한 팀이 되는 건 확률적으로도 매우 드문 일이다. kt가 치열한 5강 경쟁 속에서 두 선수의 '운명적 동행'에 힘입어 가을야구에 나선다면, 인연은 5년은 물론 그 이후까지 이어질 수 있다.

wcn050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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