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윌리엄 나바로(195cm, F)는 KCC의 뒤를 확실히 받칠 준비가 됐다.
부산 KCC는 지난 5일 필리핀 국적의 새 아시아쿼터 나바로와 계약했다고 밝혔다. 나바로는 필리핀 국가대표 출신으로 볼 없는 움직임과 수비에서 강점이 있는 포워드 자원이다.
사실 나바로의 한국행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3년 전 서울 삼성과 계약했지만, 당시 필리핀 농구협회의 허가를 받지 못해 KBL 무대를 밟지 못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나바로는 2025~2026시즌 KCC 유니폼을 입었다. 마침내 KBL 무대에 서게 됐다.
그리고 8일 연습 경기를 통해 확인한 나바로의 활동량은 생각보다 더 어마어마했다. 나바로는 어려운 득점도 곧잘 올렸고, 도움 수비와 리바운드 등 궂은일도 잘했다.
동료들과의 케미도 좋았다. 지난 주말 입국해 아직 동료들과 합을 맞춘 지 일주일이 채 지나지 않았다는 점을 믿기 어려울 정도.
연습 경기가 끝나고 만난 나바로는 “KBL에서 뛰는 것이 기대된다”라며 입을 열었다. 나바로는 “한국에 와서 모든 게 만족스럽다. 아직 적응하는 단계지만, 더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그저 기대된다”라고 연신 KBL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앞서 말했듯, 나바로는 한국에서 생활한 지 일주일이 안 됐다. 팀 동료 중 누가 제일 잘 챙겨주느냐고 물었는데, 옆을 지나가던 최준용(200cm, F)이 “초이~”라고 답하라며 미소 지었다. 나바로가 많이 적응했고, 팀 분위기가 좋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에 나바로는 웃으며 “누구 하나 고를 수 없이 모두와 잘 지내고 있다. 모두를 잘 알아가고 싶다. 연습 경기를 뛰어봤을 때 분위기도 너무 좋고, 좋은 선수들이라는 걸 많이 느끼고 있다. 한 경기 한 경기 케미를 맞춰 가려 한다”라고 답했다.
한편, KCC는 이번 FA 시장에서 허훈(180cm, G)을 영입했다. ‘허훈·허웅·송교창·최준용’으로 이어지는 일명 ‘판타스틱 4’를 보유한 슈퍼팀이 됐다. 실력도 스타성도 리그 정상급인 선수들이 한 팀에 모인 만큼, KCC는 큰 기복이 없다면 다가오는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된다.
하지만 나바로는 이를 경계했다. 나바로는 “그 사실을 알고는 있지만, 너무 우승이라는 것에 빠져있다 보면 부작용이 생긴다. 한 경기 한 경기 이겨야 한다”라고 생각을 전했다.
그리고 나바로는 “나는 모든 걸 잘 해야 한다. 만약 팀에서 궂은일을 원하면 그걸 하고, 슛을 쏘길 원하면 슛을 쏴야 한다. 팀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것에 최선을 다할 준비가 되어있다”라며 본인의 역할에 각오를 드러냈다.
이어서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주는 부산 팬들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나바로는 “부산 팬들이 열정적인 걸 안다. 시즌이 시작되고 부산에 응원하러 와주시면, 매 경기 좋은 모습으로 그에 대해 보답하려고 노력하겠다”라고 이야기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 = 김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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