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의 저명한 소화기내과 전문의가 한국의 김치를 대장암 예방에 효과적인 발효식품으로 언급해 주목된다.
2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런던 소화기 건강 센터의 숀 페스턴 박사는 발효식품에 함유된 프로바이오틱스가 장내 미생물 균형을 개선해 소화 기능 향상과 염증 완화, 면역력 증진에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발효식품은 다양한 장내 미생물 환경을 조성하고 발암 물질 생성을 억제해 대장암 위험 감소에도 도움을 준다"고 밝혔다.
페스턴 박사는 발효식품 선택 시 '자연 발효' 표시를 확인하고, 개봉 시 액체에 미세한 기포가 있는지 살펴보라고 조언했다. 기포는 살아있는 유익균이 활동하고 있다는 증거다. 설탕이나 방부제가 첨가된 제품은 발효 효과를 저해할 수 있어 피해야 한다.
그가 추천한 첫 번째 발효식품은 케피어다. 염소젖이나 양젖으로 만든 발포성 발효유인 케피어는 일반 요구르트보다 프로바이오틱스 함량이 3배 높으며, 유당 함량이 낮아 유제품 민감자도 섭취 가능하다.
두 번째로 김치를 소개하며 "배추와 마늘, 생강, 고추를 발효시킨 김치는 발효 과정에서 락토바실러스 같은 유익균이 생성돼 장 건강을 지원하고 염증을 감소시킨다"고 설명했다. 김치의 천연 프로바이오틱스는 심장 및 대사 건강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며, 항산화 성분과 비타민 C가 풍부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세 번째는 달콤한 차를 박테리아와 효모로 발효시킨 콤부차다. 프로바이오틱스와 유기산, 항산화제가 들어있어 소화와 영양소 흡수, 면역 기능을 돕지만 시판 제품은 설탕이나 향료 함량이 높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네 번째는 일본 전통 조미료인 미소다. 콩을 소금과 코지 곰팡이로 발효시켜 만든 미소는 유익균과 효소를 생성하며, 식물성 단백질과 비타민, 항산화제를 제공한다. 콩 유래 아이소플라본이 함유돼 심장과 뼈 건강에도 기여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양배추와 소금만으로 만든 유럽의 전통 발효식품 사우어크라우트를 언급했다. 발효 과정에서 락토바실러스 플란타룸 같은 유익균과 비타민 C, 비타민 K, 항산화 식물성 화합물이 풍부해진다. 페스턴 박사는 "사우어크라우트는 섬유질과 비타민의 훌륭한 공급원"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최대 효과를 위해서는 발효식품을 소량씩 자주 섭취하고 다양한 종류를 번갈아 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학계에서도 발효식품의 건강 효과가 입증되고 있다. 2025년 '프론티어스 인 뉴트리션' 게재 연구는 발효식품이 복부 팽만감 완화와 배변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했다. 2022년 중국 연구진 분석에서는 요구르트와 김치가 심장 및 대사 건강 개선과 연관성을 보였다. 또한 발효식품이 장-뇌 축을 통해 우울증과 불안 증상 완화에 기여한다는 연구 결과도 제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