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타 삶는 시간, 봉지 뒷면 믿지 마세요…맛있는 비결은 ‘타이밍’에 있다

2025-10-24

집에서 파스타를 만들 때마다 면이 너무 부드럽고 질척하게 느껴진다면, 아마 당신은 파스타 면 봉지에 적힌 조리 시간을 그대로 믿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그게 바로 실패의 시작”이라고 말한다. 미국 요리 매체 시리어스 이츠(Serious Eats)의 리아 콜린스는 “포장지의 시간을 버려라, 그리고 타이밍을 새로 배워라”라며, 단 한 가지 ‘타이밍 트릭’만 익히면 집에서도 레스토랑 수준의 파스타를 만들 수 있다고 조언한다.

문제는 ‘시간표’가 아니라 ‘타이밍’

파스타가 눅눅하고 퍼지는 이유는 단순하다. 면을 너무 오래 삶기 때문이다. 면이 물 속에서 오래 있으면 전분이 완전히 젤라틴화되어 물을 흡수하고, 표면이 부드럽게 무너진다. 이렇게 되면 소스가 면에 달라붙지 않고, 식감도 무너진다. 전문가들은 “포장지에 적힌 시간은 대부분 ‘바로 건져내서 먹는 용도’로 계산된 것”이라며, “소스에서 마무리 조리하는 방식에는 맞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파스타 포장지에 적힌 ‘알단테(al dente)’ 시간조차 실제로는 과하게 익은 경우가 많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소비자의 실패를 방지하기 위해 안전한 범위(=푹 익은 면)를 기준으로 시간을 표기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조리하면, 막상 접시에 담을 때는 이미 전분이 너무 익어버린 상태가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은 간단하다 — 일찍 건져라. 그리고 소스에서 완성하라.

면이 익어가는 동안 1~2분 일찍 불을 끄고, 한 가닥을 집어 맛을 본다. 가운데가 살짝 단단하고, 아주 미세한 저항감이 느껴진다면 바로 그때다. 바삭하거나 딱딱하지 않아야 하지만, 확실히 ‘아직 완전히 익지 않은’ 상태여야 한다. 그 시점에서 면을 체에 받치지 말고, 곧바로 끓고 있는 소스 팬에 넣는다.

여기서 중요한 건 시간 지체 없이 바로 소스에 옮기는 것이다. 면을 식히거나 물로 헹구면 표면의 전분이 사라져 소스가 달라붙지 않는다. 소스에서 1~2분 더 익히는 동안 세 가지 중요한 변화가 일어난다.

1 면이 소스의 수분과 간을 흡수한다.

2 면에서 나온 전분이 소스를 걸쭉하게 만들어, 윤기 있는 ‘에멀전(유화)’ 상태를 만든다.

3 면이 천천히, 고르게 익으며 부드럽지만 흐물거리지 않는 완벽한 식감을 완성한다.

이때부터는 오히려 조리 속도가 늦춰진다. 소스의 점성과 지방 성분이 물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덕분에 ‘조금 더 익힐까, 덜 익힐까’의 고민 없이 안전하게 조리할 수 있다. 시리어스 이츠의 다니엘 그릿처는 “이 순간은 마치 <매트릭스>의 슬로모션처럼 시간이 느려진다”며, “나는 이걸 ‘파스타 불릿 타임(Pasta Bullet Time)’이라고 부른다. 이때가 바로 과하게 익히는 실수를 피할 최고의 타이밍”이라고 말한다.

요리 초보자들이 가장 흔히 하는 실수는 ‘타이머만 믿는 것’이다. 하지만 파스타는 오직 ‘입’으로 판단해야 한다. 포장지에 적힌 최소 시간보다 2~3분 일찍 면을 하나 집어, 가운데를 잘라보자.

가장자리는 부드럽지만 중심부는 약간의 탄력이 느껴져야 한다. 딱딱하거나 바삭하면 아직 덜 익은 상태, 반대로 너무 매끄럽고 부드럽다면 이미 늦었다. 파스타 샐러드나 오븐에 굽는 라자냐처럼 후속 조리가 없는 요리는 예외다. 하지만 대부분의 파스타는 소스 속에서 마지막으로 완성된다. 정리하자면 완벽한 레스토랑급 파스타를 원한다면, ‘포장지보다 1~2분 일찍’, 그리고 ‘소스에서 1~2분 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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