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레전드와 신입 통역이 만난다면?’ 유진의 슬기로운 통역 생활

2025-08-16

유진이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한국가스공사는 다가오는 시즌을 위해 만콕 마티앙(204cm, C)과 KBL 레전드이자 KBL에서만 611경기를 뛴 라건아(200cm, C)를 외국인 선수로 뽑았다.

두 선수의 강점은 확실하다. 모두 달릴 수 있다. 마티앙은 수비와 리바운드에 능한 선수다. 운동 신경과 에너지 레벨이 좋다. 라건아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말이 필요 없는 외국인 선수다. 두 선수가 합류한 한국가스공사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외국인 선수들의 적응이다. 마티앙은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때 한국가스공사에 합류했다. 그러나 실제로 머문 기간을 길지 않았다. 라건아 역시 다양한 팀에서 활약했지만, 한국가스공사 생활은 처음이다. 그렇기 때문에 두 선수가 적응하기 위해서는 ‘통역’의 역할이 중요했다.

KBL 구단에서 통역는 언어만 통역하는 것이 아니다. 농구적인 언어도 중요하고, 생활에서도 두 선수가 부족하지 않도록 도움을 줘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가스공사는 이번에 통역으로 지난 시즌까지 고양 소노에서 뛰었던 유진을 통역으로 선택했다. 유진은 이제 선수가 아닌 통역으로 제2막을 시작하게 됐다.

대구에서 만난 유진 통역은 “내 인생의 팔 할을 농구에 썼다. 아직도 농구장에 있긴 하다. 그러나 이제는 선수가 아닌 스텝이다. 많이 다르다. 익숙하지만, 다른 일을 하고 있어 배우는 과정이. 그래도 이제 좀 적응했다. 많이 혼나고 경험하니 적응한 것 같다”라며 통역 생활에 대해 말했다.

이어, “선수 때는 내 농구, 내 생활만 집중하면 됐다. 그러나 이제는 스텝으로 망고와 라건아 선수가 팀에 필요한 것을 내가 도와줘야 한다. 그 두 선수에게 맞춰줘야 하는 상황이다. 또, 이제는 사무실에서 주로 근무한다. 엑셀, 피피티 등을 해야 한다. 과거 대학교 때도 한 적은 있다. 그러나 여기서는 다르다. (웃음) 이것도 배워가는 과정이다”라며 구체적으로 통역 생활을 설명했다.

과거 선수 시절에도 뛰어난 영어 실력으로 외국인 선수들을 도운 유진 통역이다. 이제는 전문 통역까지 맡게 됐다. 영어를 배운 계기를 묻자 “초등학교 때 이민을 갔다. 1학년 때 이민을 갔다가 중학교 2학년 때 다시 돌아왔다. 근 8년을 있었다. 그래서 영어가 어렵지 않다”라고 답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한국가스공사에는 라건아가 합류했다. 라건아는 한국가스공사의 어느 선수보다 더 오래 KBL을 경험했다. 다가오는 시즌까지 치른다면 14년을 한국에서 머문 라건아다.

유진 통역에게 이를 언급하자 “솔직히 나는 라건아 선수의 전성기를 모두 본 사람이다. 신기하다. 초등학교 때 라건아 선수랑 찍은 사진도 있을 정도다. 레전드 선수다. 그래도 지금은 나를 어린 동생처럼 대한다. 놀리기도 하고, 재밌게 해준다. 그래서 나도 더 편해졌다. 무엇보다도 베테랑이다 보니 나에게 팁도 많이 준다. (웃음) 오히려 내가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덕분에 더 빨리 적응한 것 같다”라며 라건아에 대해 말했다.

마지막으로 유진 통역은 “한국가스공사에 오니 정말로 재밌다. 감독님과 코치님이 디테일하시다. 작년에도 1위를 찍었던 팀이다. 이유가 있다. 나도 자극을 많이 받는다. 내 팀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선수들을 돕고 있다. 더 열심히 배우겠다”라는 각오와 함께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 제공 = 박종호 기자, KBL

[저작권자ⓒ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