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WKBL 1호 일본인 코치, 모리야마 토모히로 하나은행 코치

2025-08-16

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5년 7월호에 게재됐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WKBL은 2024~2025시즌부터 아시아쿼터 제도를 도입했다. 일본으로 국적을 한정했다. 그래서 일본 선수의 역량이 리그 판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일본인 지도자의 필요성도 자연스럽게 대두됐다. 그런 이유로, 일본인 지도자를 영입하는 팀이 생겼다. 모리야마 토모히로 코치가 그 과정에서 WKBL에 입성했다. 그의 행보는 의미 있다. ‘WKBL 1호 일본인 코치’이기 때문이다.

서두에 이야기했듯, WKBL은 2024~2025시즌부터 아시아쿼터제도를 도입했다. 아시아쿼터 선수의 국적은 일본에 한정됐다. 이로 인해, 9명의 일본인 선수가 WKBL에 입성했다.

WKBL 6개 구단은 아시아쿼터 선수와 관련된 스태프들을 고용했다. 특히, 부천 하나은행은 일본인 코치를 고용했다. WKBL 역대 최초로 일본인 코치와 계약했다. 모리야마 토모히로 코치가 주인공이었다.

한국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프로 1부 팀의 감독을 맡으려면, 코치 라이선스 S급을 취득해야 합니다. S급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해외 구단에서 연수를 받아야 해요. 그런 이유로, 한국을 방문했고, KBL 구단에서 연수를 받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하나은행과 계약을 한 걸로 알고 있는데요.

하나은행에서도 지도자 연수를 받았습니다. 당시 김도완 감독님과 사무국장님께서 “우리는 새로운 방향성을 지닌 코칭스태프를 원한다”고 하셨고, 저의 감독 경험과 스카우팅 능력(시합 및 선수 분석 능력) 등을 높이 평가해주셨습니다. 연수를 도와주신 이상범 감독님도 저를 추천해주셨죠. 그래서 제가 하나은행과 계약할 수 있었습니다.

구단으로부터 주문받은 역할은 어떤 거였나요?

“코치님의 경험과 지식을 팀에 주면 좋겠다. 스카우팅과 분석 등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첫 걸음

모리야마 코치는 WKBL 지도자로서 첫 걸음을 디뎠다. 그렇지만 모리야마 코치의 첫 걸음은 순탄치 않았다. 하나은행 선수들이 2024~2025시즌 개막 전부터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특히, 아시아쿼터 드래프트 3순위였던 와타베 유리나는 2024~2025시즌 개막 전에 한국을 떠나고 말았다.

하나은행은 결국 부상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했다. 최하위(9승 21패)로 2024~2025시즌을 마쳤다. 모리야마 코치의 상실감도 컸다. 그렇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걸 배웠다.

하나은행은 비시즌부터 부상에 시달렸습니다. 모리야마 코치님께서도 고민을 많이 했을 것 같아요.

경기 중에 다치는 일이 너무나도 많았습니다. 이로 인해, 주전 라인업이 자주 바뀌었죠. 그래서 선수들 모두 자신의 스타일이나 강점을 발휘할 수 없었습니다. 코칭스태프들도 선수들도 답답한 시즌이었을 겁니다.

하나은행은 결국 최하위로 2024~2025시즌을 마쳤습니다. 모리야마 코치님의 상실감도 컸을 것 같아요.

지도자 커리어 중 처음으로 최하위를 경험했습니다. 정말 아쉬웠어요. 그렇지만 2024~2025시즌의 경험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를 고민했습니다. 배운 것 역시 많았고요.

WKBL에서 한 시즌을 경험하습니다. 어떤 것들을 배우셨나요?

경기 일정이 매우 타이트했습니다. 몸싸움도 터프했고요. 그러나 저 개인적으로는 한국 팀의 전술과 컬러, 한국 선수들의 특징들을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재회

하나은행은 2024~2025시즌 종료 후 김도완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 전원과 재계약하지 않았다. 모리야마 코치 또한 재계약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한국을 허무하게 떠나는 듯했다.

그렇지만 이상범 감독이 새롭게 부임했다. 모리야마 코치와는 일본 B2리그 고베 스토크스에서 함께 한 바 있다. 모리야마 코치의 진가를 아는 이상범 감독이기에, 이상범 감독은 모리야마 코치를 하나은행에 남겨뒀다. 그런 이유로, 모리야마 코치는 2025~2026시즌에도 하나은행과 함께 한다.

2024~2025시즌 종료 후에는 어떻게 보내셨나요?

일본 W리그의 플레이오프와 챔피언 결정전을 관람했어요. W리그 코칭스태프와도 정보를 교환했습니다. 2025~2026 WKBL 아시아쿼터 드래프트를 준비하기 위해서였죠.

또, 한국에 있는 동안, 오랜 시간 홀로 지냈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가족들과 긴 시간을 보려고 했습니다. 특히, 아이들과 많은 걸 함께 하려고 했어요.

이상범 감독님께서 하나은행에 부임하셨습니다. 그리고 모리야마 코치님에게 “함께 하자”고 하셨는데요.

제가 일본 B2리그에서 감독을 맡았을 때, 이상범 감독님께서는 수석코치로서 저를 도와주셨습니다. 저희 팀이 그때 외국 선수 부상 등 여러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상범 감독님께서 많은 걸 알려주셨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우리 하나은행에서 같이 해보자”고 해주셨을 때, 저는 너무 기뻤습니다. 감독님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고, 저 스스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 이유로, 2025~2026시즌이 너무 기대됩니다.

이상범 감독님께서는 모리야마 코치님에게 어떤 것들을 주문하고 계신가요?

‘공격’과 ‘분석’, 2가지를 주문 받았습니다. 특히, ‘분석’에 관한 업무를 많이 부여받았습니다. 상대 팀을 분석한 후, ‘보고서’와 ‘영상 클립’ 등 팀에 필요한 자료를 제작하는 일이죠.

“팬 여러분과 함께 웃을 수 있도록...”

하나은행은 2023~2024시즌에 4위로 ‘창단 첫 플레이오프’를 경험했다. 그렇지만 2024~2025시즌에는 최하위에 머물렀다.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여줬기에, 하나은행 선수단의 마음은 더욱 아팠다.

모리야마 코치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2025년 여름을 더 치열하게 보내려고 한다. 무엇보다 최하위를 경험했기 때문에, 달라진 경기력을 다짐했다. 그런 이유로, “팬 여러분과 웃으며 시즌을 마치고 싶어요”라고 이야기했다.

코치님께서 느끼신 과제들은 어떤 게 있을까요?

지난 시즌에도 접전을 여러 번 했습니다. 그러나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어요. 그렇기 때문에, 선수들의 마음가짐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번 시즌에는 더 높은 곳을 목표로 삼으실 것 같아요.

우선 플레이오프를 목표로 삼았습니다. 그렇게 하려면, 정규리그 중에도 성장해야 합니다. 또, 플레이오프에 올라야, 챔피언을 바라볼 수 있고요.

마지막으로 팬 분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새로운 시즌에는 달라진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팬 여러분과 웃으며 시즌을 마치고 싶어요.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스태프와 선수들과 하나된 마음으로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저희 하나은행을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일러스트 = 락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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