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강진 무위사 극락보전’ 해체·보수한다

2025-02-24

국보 ‘강진 무위사 극락보전’이 대대적인 보수 공사에 들어간다. 1962년 국보로 지정된 무위사 극락보전은 조선 초기 양식을 보여주는 건축유산으로 평가받는다.

24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국가유산수리기술위원회는 지난해 열린 회의에서 무위사 극락보전의 해체·보수 안건을 심의해 조건부 가결했다. 국가유산청은 극락보전은 전체 해체해 보수하고, 극락보전 내 벽화는 해체한 뒤 옮겨 보존 처리 한다는 방침이다.

무위사 극락보전은 조선 세종(재위 1418∼1450)대인 1430년에 지은 것으로 추정된다. 현존하는 무위사 건물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세월의 흔적이 쌓인만큼 부재 곳곳을 고쳐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이 펴낸 ‘2021년 중점관리대상 모니터링 결과보고서’에서도 지붕부의 하중 불균형으로 인한 손상 등으로 ‘E등급’을 받았다. 당시 연구진은 지붕부 하중 불균형으로 인한 손상을 우려하며 주요 부재와 벽체 균열 등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때문에 국가유산청은 2022년부터 극락보전 건물 전체를 해체해 보수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구체적인 방안을 검토해 왔다. 각 부재의 성능 저하, 기단 침하 등으로 건물이 전반적으로 변형된 상태라고 봤다.

극락보전 불상 뒤에 놓인 후불벽 앞면에는 국보 ‘강진 무위사 극락전 아미타여래삼존벽화’, 뒷면에는 보물 ‘무위사 극락전 백의관음도’가 그려져 있는데, 조선 초기 불화 연구에 중요 자료로 꼽힌다. 이에 국가유산수리기술위원회는 기술지도단 등 관계 전문가의 조언에 따라 해체를 진행한다는 점을 시방서에 명기하라는 조건을 내걸었다.

극락보전을 해체·수리하는 건 약 40년 만이다. 앞서 극락보전은 1935년과 1956년, 1982∼1983년에 각각 해체 수리된 바 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관련 계약은 모두 마무리됐으나 공사에 착수하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해체·보수를 끝내려면 최소 5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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