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섬웨어 공격받은 SGI서울보증, 복구 길어진다

2025-07-15

랜섬웨어 공격을 받은 SGI서울보증 시스템 복구가 길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SGI서울보증은 백업 데이터를 이용해 최근 거래를 복구하는 한편 소비자 피해를 줄이기 위해 '선 실행 후 보증'이 가능한 상품은 관계기관과 협의해 보증을 유예하고, 이행보증보험 등 일부 상품은 지점에서 수기로 발급 중이다.

15일 금융당국과 SGI서울보증에 따르면 전날 랜섬웨어 공격으로 SGI서울보증에 시스템 장애가 발생하면서 주택담보대출, 전세대출, 휴대전화 할부 개통 등의 보증 업무가 현재까지 차질을 빚고 있다.

금융감독원과 금융보안원은 전날부터 현장점검을 통해 복구 상황을 점검 중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백업 데이터 정합성을 따지는 과정으로 수요일까지 복구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복구 작업이 길어지면서 소비자 불편이 커지자 SGI서울보증은 전날부터 주요 시중은행과 협의를 통해 전세대출 관련 보증서 발급이 가능한 임차인에 '선 대출 실행, 후 보증서 가입'이 가능하게 하고 있다. 휴대전화 할부 개통에 필요한 보증보험과 관련해서도 이동통신사와 협의해 '선 개통, 후 보증'이 가능하게끔 했다.

공사나 물품 구매, 용역 등 입찰에 참가할 때 보증하는 입찰보증보험, 현금 공탁을 보험증권으로 대체하는 공탁보증보험 등 기한이 정해져 있는 이행보증보험은 지점에서 수기로 발급 중이다.

SGI서울보증 관계자는 “입찰보증보험은 낙찰 마감이 있고, 공탁보증보험도 법원 명령문에 따라 공탁금 기한이 있기 때문에 시급한 경우에는 지점에서 수기로 보증서를 발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GI서울보증은 14일 랜섬웨어 공격으로 추정되는 시스템 장애를 겪었다. 회사는 금융보안원 등 유관 전문기관 및 전문가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이번 장애의 원인을 랜섬웨어 공격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피해 확산 방지 및 신속한 복구를 위해 전사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까지 해커의 금전적인 요구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SGI서울보증 역시 보안 체계를 취약하게 운영했다는 정황이 파악되면 금융당국이 현장점검을 검사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DR(재해복구) 시스템의 실시간 백업 자료는 오염돼 활용할 수 없고, 별도로 백업한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어 완전히 복구하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며 “취약점을 점검한 후 검사 필요성이 있으면 검사로 전환하고 그에 따른 조치도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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