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해양박물관, 11월 해양 유물로 ‘표류인 문순득 일기’ 선정

2024-11-04

국립인천해양박물관(관장 우동식)은 11월 해양 유물로 ‘표류인 문순득 일기(漂流人文順得日記)’를 선정했다.

문순득은 조선 후기 섬과 육지를 오가며 물품을 팔던 우이도 출신 상인이다. 1801년 12월 홍어를 사러 배를 타고 흑산도에 갔다가 풍랑을 만나 지금의 일본 오키나와인 류큐에 표류했다.

그는 당시 표류인 송환 제도에 따라 조선으로 귀환하려 중국으로 가다가, 이 과정에서 다시 필리핀에 표류했다. 이후 필리핀에서 상선을 타고 마카오로 이동, 북경을 거쳐 약 3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표류인 문순득 일기’에는 문순득 표류 과정을 비롯해 각 나라 생활상, 문화, 선박 등 다양한 내용과 그가 배운 류큐어, 필리핀어 단어 표가 수록돼 있다.

이 책은 흑산도에 유배 중이던 정약전이 문순득의 구술을 토대로 정리한 ‘표해시말(漂海始末)’과 유사하다.

표해시말은 이강회가 ‘유암총서(柳菴叢書)’에 필사한 것만이 현존하는 유일한 기록이라고 알려져 있었으나, 국립인천해양박물관 소장본을 통해 또 다른 기록의 존재를 확인했다.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은 수도권 유일의 해양박물관으로서 해양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고 계승하고자 해양 관련 역사, 문화, 산업 등의 유물을 수집하고 기증받고 있다.

우동식 국립인천해양박물관장은 “19세기에 바다를 통해 조선을 넘어선 세계 문물을 경험한 표류인 문순득 일기는 올해 12월에 개관하는 국립인천해양박물관 전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국민 여러분 해양에 대한 많은 관심과 소중한 유물 기증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