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대형 상어 출현 급증…정밀 연구 본격화

2025-04-16

우리나라 연근해에 무려 49종의 상어가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11종은 백상아리와 같은, 사람에게 위험할 수 있는 ‘포악상어’로 조사됐다.

16일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우리나라 연근해에서 자주 출현하는 상어류에 대한 정밀 연구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최근 동해에서 대형 상어의 혼획 사례가 급증함에 따라 수과원은 지난해부터 ‘대형상어류의 분포 현황과 생태학적 특성’ 연구를 긴급 현안대응 과제로 선정해 수행 중이다.

수과원에 따르면 2022년 단 1건에 불과했던 대형 상어 혼획 사례가 2024년에는 44건으로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청상아리 18마리, 악상어 14마리, 청새리상어 9마리 등 다양한 대형 상어가 동해에서 잡혔다. 지난 8일 경북 울진 앞바다에서 혼획된 청상아리는 길이 약 3m, 무게 229kg에 달하는 대형 포악상어로, 15세 전후로 추정된다.

수과원의 모니터링 결과, 상어들도 계절별로 선호하는 수온이 달라 3~4월에는 찬물을 좋아하는 악상어가 주로 출현하고, 5~8월에는 따뜻한 물을 좋아하는 청상아리와 청새리상어가 집중 출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혼획된 상어 28마리의 위 내용물을 분석한 결과, 청상아리는 황어(59%), 민달고기(26%), 전갱이(3%)를 주로 먹었고 청새리상어는 부시리(41%)와 민달고기(26%)를 즐겨 먹는 것으로 확인됐다. 먹이원을 파악할 수 있는 안정동위원소 분석을 통해 살오징어, 참다랑어, 대문어 등을 장기간 먹이로 섭취한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척추골 분석을 통한 연령 조사에서는 청상아리가 8~16세(평균 12세·275cm), 악상어가 4~13세(평균 8세·214cm), 청새리상어가 1~11세(평균 7세·249cm)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연근해에는 약 49종의 상어가 서식하는데 이중 11종은 사람에게 위해를 가할 수 있는 포악상어에 해당한다. 청상아리, 백상아리, 청새리상어, 악상어, 무태상어 등이 대표적이다.

최용석 수과원장은 “기후변화로 인해 지난해 우리 바다의 수온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고 올해도 수온이 오르는 5~8월 동해안에서 대형상어 출몰 가능성이 크다”며 “국민 안전을 위해 상어 연구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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