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에서 51년만에 감독이 퇴장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3일 아베 신노스케 요미우리 감독이 지난 2일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열린 한신과의 경기 중 퇴장 처분을 받은 사실을 전했다.
상황은 이랬다. 0-0으로 맞선 8회 2사 1·2루에서 한신 오오야마 유스케가 친 타구가 요미우리 유격수 이즈구치 유타의 글러브를 맞고 튕겨 나가 내야 안타가 됐다. 그 사이 2루 주자가 홈으로 쇄도했다. 요미우리 2루수 요시카와 나오키가 홈으로 송구를 했고 처음 판정은 아웃이라고 나왔다.
하지만 후지카와 규지 한신 감독이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면서 판정은 번복됐다. 홈으로 달려간 2루 주자 모리시타 쇼타가 포수의 커버보다 먼저 베이스에 닿았다고 인정이 됐던 것이다.
그런데 이 때 아베 감독이 더그아웃에서 뛰쳐나왔다. 산케이스포츠는 “2분간의 거센 항의에 심판진도 모두 집결됐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일본프로야구도 KBO리그처럼 비디오판독 결과에 항의를 하면 퇴장을 당한다. 아베 감독은 “항의를 하면 퇴장을 당하지 않나”라고 물어보고도 계속 이 판정에 대해 물고 늘어졌다. 결국 아베 감독은 그라운드를 떠났고 수석 코치가 대신 경기를 지휘했지만 0-1로 그대로 패하고 말았다.
산케이스포츠는 “요미우리 감독이 퇴장 처분을 받은 건 1974년 7월9일 카와카미 테츠하루 감독이 다이요전에서 퇴장 당한 후 51년만”이라고 전했다. 그만큼 요미우리에게는 흔치 않은 일이었다.
아베 감독은 현역 시절 딱 한번 퇴장을 명받은 적이 있다. 2014년 7월11일 한신전에서 퇴장한 바 있다.
경기 후 아베 감독은 평정심을 찾았다. 그는 “무심코 해서는 안 될 일을 해버렸기 때문에 미안하다”라며 “필사적으로 선수들이 뛰고 있어서 나도 나 자신을 잃고 말았다. 경기 끝까지 지휘봉을 잡지 못했다”라며 사죄했다.
무려 51년만에 나온 감독 퇴장이지만 일본 현지에서는 아베 감독의 심정을 이해하는 분위기다. 한신과 요미우리는 전통의 라이벌 관계다. 한신은 센트럴리그 1위를 달리고 있고 요미우리는 3위를 기록 중이다. 요미우리로서는 감독이 이례적으로 뛰쳐나올만큼 집중한 경기였다. 산케이스포츠는 “전통의 라이벌전에서 감독이 보여준 집념이 ‘거인’의 불을 지필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