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구 볼’ 의혹 오티스, ‘승부 조작’ 스캔들로 이어질까···MLB 사무국은 ‘비징계 유급 휴가’ 조치

2025-07-04

‘비징계 유급 휴가(non-disciplinary paid leave)’라는 다소 생소한 말이 메이저리그(MLB)에 등장했다. 다름 아닌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의 선발 투수 루이스 오티스 때문이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4일 “MLB 사무국이 오티스를 둘러싼 베팅 관련 혐의를 조사중에 있다. 조사가 끝날 때까지 오티스의 출전을 제한할 것이며, 올스타전 휴식기인 18일까지 오티스는 유급 휴가를 쓸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유급 휴가에 ‘비징계’라는 단어를 덧붙였다.

이번 일이 화제가 되고 있는 이유는 다름 아닌 ‘베팅’ 때문이다.

ESPN에 따르면 베팅 업체 운영을 돕는 회사 IC360은 오티스가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 비정상적인 베팅이 이루어진 걸 확인하고서 여러 베팅 업체에 알렸다.

해당 경기는 6월16일 시애틀 매리너스전과 28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이었다. 오티스는 시애틀전에서 2회말 초구, 세인트루이스전에서는 3회초 초구를 볼로 던졌다. 그런데 이 볼 2개가 전부 스트라이크 존을 크게 벗어났다. 시애틀전의 경우 바깥쪽 낮게 빠졌고, 세인트루이스전에서는 아예 포수가 잡지 못했다.

더 큰 문제는 이 두 경기를 앞두고 ‘초구 볼’에 평소보다 많은 금액이 몰렸다는 것이었다. 이에 IC360이 경고를 보냈고, 오하이오주, 뉴욕주, 뉴저지주에서는 해당 경기 초구 볼 베팅이 중단됐다.

사실 MLB에서 여러 형태의 스포츠 도박은 합법이긴 하다. ESPN은 “특정 상황에서 볼, 스트라이크에 베팅하는 걸 마이크로베츠(microbets)라고 부른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선수가 자신의 소속팀 경기에 베팅하는 건 강력하게 제재하고 있다. 만약 특정 상황 베팅에 직접 관여했다면 승부 조작으 번질 수 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오티스는 2022년 피츠버그 파이리츠 유니폼에서 MLB에 데뷔했다. 지난 시즌 후에는 클리블랜드로 이적했다. 올해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차지한 오티스는 16경기에서 4승9패, 평균자책점 4.36을 기록 중이다.

원래대로라면 오티스는 4일 시카고 컵스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으나 MLB 사무국이 유급 휴가를 명령하면서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클리블랜드 구단도 성명을 냈다. 클리블랜드는 “MLB 사무국과 선수노조의 협의에 따라 오티스의 출장을 제한한다. MLB의 비밀 조사 절차를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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