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공공 수주 1조 돌파···부채비율은 '경고등'

2025-09-11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진행 중인 태영건설이 올해 들어 공공공사 수주 1조원을 넘어서는 실적을 기록하며 회복세에 시동을 걸고 있다. 그러나 올 상반기 부채비율이 900%를 넘어서면서 재무건전성 회복이라는 과제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1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올해 3분기까지 총 1조550억원 규모의 공공공사를 수주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수주 실적(1조667억원)에 거의 근접한 수치다.

올해 수주한 주요 사업은 ▲과천 우면산간 도시고속화도로(2137억원) ▲부산항 진해신항 컨테이너부두(1815억원) ▲수원시 자원회수시설 개선사업(675억원) 등 10개 사업장이다. 3분기까지 수주 '곳간'은 채워졌지만 그에 상응하는 재무구조 개선이 병행되지 않으면 실적 회복의 실효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태영건설은 2023년 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과 과도한 우발채무로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워크아웃을 신청했고 2024년 1월부터 기업개선절차에 들어갔다.

회사는 자산 매각 등 자구책을 통해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을 1154%에서 720%로 낮췄지만 올 상반기에는 다시 917%로 급등했다. 이는 작년 말 대비 약 200%p 증가한 수치로 건설업계 평균(약 203%)의 4.5배에 달한다.

부채비율 상승의 배경에는 주가 상승에 따른 채무면제손실이 있다. 지난해 채권단 출자전환 과정에서 주당 2310원으로 발행한 신주 가격이 올해 6월 2905원까지 오르면서 약 630억 원의 손실이 회계상 반영됐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상반기 부채비율 상승은 일시적인 손실 요인에 따른 것으로 보호예수가 해제된 이후 주가가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3분기부터는 손실이 일부 회복될 것으로 본다"며 "2027년 5월 워크아웃 졸업을 목표로 재무구조 개선과 수익기반 강화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수주 실적 회복이 자금 유입과 유동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워크아웃 졸업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부채 감축과 수익성 강화가 병행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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