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유럽 지수는 약간 내려… 헬스케어 2.8% 하락 탓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6일(현지시간) 유럽 주요국들의 증시가 소폭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투자자들이 저점 매수 전략을 펼친 것으로 분석됐다.
또 미국과 영국의 중앙은행이 곧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 저변에 널리 퍼진 점도 주요국 주가 상승에 동력을 제공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78.29포인트(0.33%) 뛴 2만3924.36에,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21.58포인트(0.24%) 전진한 9164.31로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3.99포인트(0.18%) 오른 7635.03으로,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266.21포인트(0.65%) 상승한 4만1009.73에 장을 마쳤다.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129.10포인트(0.90%) 오른 1만4536.60에 마감했다.
반면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0.33포인트(0.06%) 내린 541.07로 장을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도에 대해 러시아산 석유를 계속 구매한다는 이유로 추가 관세 25%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인도에 대한 관세는 50%로 치솟았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인도 관세를 24시간 내에 크게 올리겠다"고 예고했다. 그 이유에 대해 "인도가 러시아 석유를 구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전쟁 기계에 연료를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린 켈러-주터 스위스 대통령은 기 파르멜랭 경제장관과 함께 미국을 긴급 방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스위스에 대해 39% 관세를 매기겠다고 발표하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진 데 따른 것이다.
스위스는 "매력적인 제안을 제시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실제로 관세율을 얼마나 낮출 수 있을지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스위스의 벤치마크 지수인 SMI 지수는 이날 0.9% 하락했다. 노바티스와 로슈가 각각 3.3%, 2.6%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서도 이날 유럽 주요국 증시가 오른 것을 놓고 로이터 통신은 "투자자들이 최근 시장 약세를 기회로 삼아 매수세를 이어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가 약보합 행보를 보인 것은 헬스케어 섹터가 2.8% 하락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약품 관세와 관련해 "초기에는 낮은 수준에서 시작하지만 1년 후 150%나 250%까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덴마크 제약회사 노보노디스크는 비만치료제 위고비가 올해도 경쟁 제품과 치열하게 싸워야 할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5.4% 하락했다. 이 회사는 지난주 연간 매출과 이익 예측치를 낮춘 이후 시가 총액이 950억 달러 줄었다.
한편 시장에서는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7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는 관측이 대세를 이뤘다. 영국의 기준금리는 현재 4.25%이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6월 소매 판매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1% 증가했다. 이는 로이터가 이코노미스트들을 상대로 조사한 예측치 2.6%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였다. 로이터 통신은 "무역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유로존 경제가 여전히 회복력이 있다는 진단을 뒷받침한다"고 평가했다.
독일 제약회사 바이엘은 회사의 수익이 핵심 사업인 헬스케어와 농업 부문의 경쟁력 때문이 아니라 축구 선수 이적료로 인해 부풀려졌다는 투자자들의 우려로 9.9% 폭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