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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브비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린버크’가 4년간의 장기 연구에서도 효과를 유지하며 장질환 환자들의 가장 큰 고민인 재발 및 합병증 위험을 줄일 가능성을 보여줬다. 린버크는 2022년까지 전 세계 의약품 매출 1위를 차지했던 휴미라의 뒤를 잇는 차세대 블록버스터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캐나다 캘거리대학교 염증성장질환 부서장인 캘 레모 파나시오네 교수는 21일(현지시간)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유럽 크론병 및 대장염학회(ECCO)’에서 발표한 궤양성 대장염 환자 대상 임상 3상 4년 연장 연구 결과를 설명했다. 그는 “린버크를 약 4년간 유지 치료한 중등증~중증 궤양성대장염 환자들이 내시경 관찰에서 염증이 거의 사라지거나(개선) 완전히 없어지는(관해) 등 주요 평가 기준을 충족하고 이를 유지했다”며 “린버크의 효과가 장기간 유지될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고 말했다.
린버크는 휴미라, 스카이리치와 더불어 애브비의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다. 휴미라와 스카이리치는 각각 지난해 13조 원, 17조 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린버크도 매출 8조 6000억 원을 올렸다. 린버크는 염증을 유발하는 물질인 사이토카인과 이를 전달하는 JAK 신호 경로를 표적으로 삼아 억제함으로써 면역 반응을 조절하고 염증을 줄이는 치료제다. 2019년 8월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로 처음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이래 아토피 피부염,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등으로 적응증을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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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시오네 교수는 “의료진, 환자 모두 린버크가 중등증~중증 궤양성대장염에 탁월한 이점이 있는 안전한 옵션이라고 확신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제이콥 사이델린 덴마크 코펜하겐 릭스 왕립 대학병원 교수도 실제 임상에서 궤양성 대장염 환자를 린버크로 치료해본 결과 “치료 기간이 길어질수록 궤양성대장염 관련 증상 감소 및 관해 달성 비율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미국소화기학회에서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린버크는 먹는 약임에도 다른 생물학적 제제나 정맥투여 약제와 비교해 꾸준히 복용하는 비율(순응도)이 비슷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