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53년 만에 NYSE에서 나스닥으로 상장 거래소 변경

2025-11-20

월마트 주가, 분기 실적 호조에 5%대 급등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유통 공룡 월마트가 53년 만에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나스닥 증권거래소로 이동한다. 이 같은 이동은 두 증시 간 이동 사례 중 최대 규모로 기록될 전망이다. 거의 모든 기업이 인공지능(AI)을 채택하고 있는 가운데 월마트는 디지털 혁신 이미지와 기술 기반 성장 전략을 강화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20일(현지시간) 월마트는 내달 9일부터 나스닥 시장에서 거래를 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 LSEG에 따르면 월마트의 시가 총액을 8520억 달러로 NYSE에서 4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이 때문에 월마트의 이번 이동은 사상 최대 규모로 기록된다. 월마트는 지난 1972년 NYSE에 상장됐다.

이 같은 결정은 월마트가 AI와 자동화 등 최신 기술을 유통업에 접목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기업들이 보통 거래소의 투자자 기반과 기술 및 서비스가 회사와 더 잘 맞는다고 판단할 때 상장 및 규제 준수 관련 비용을 줄이기 위해 상장 거래소를 변경한다고 설명했다.

존 레이니 월마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월마트는 자동화와 AI를 통합함으로써 새로운 옴니채널 유통의 기준을 만들어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NYSE에는 월마트를 비롯해 최대 규모의 금융주와 산업재 관련주가 대거 포진해 있지만 나스닥 시장에는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 기술주가 집중돼 있다.

나스닥은 올 상반기 주식 신규상장(IPO)에서 NYSE를 앞섰다. 코어위브와 차임 등 주요 기업의 대형 IPO는 이 같은 기록에 힘을 실어줬다.

아넥스 웰스의 브라이언 제이컵슨 최고 경제 전략가는 "그들이 나스닥 100지수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생각하면 믿기 어려울 정도"라며 "코스트코가 이미 편입돼 있고 이제 월마트도 그 그룹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월마트의 주가는 기대 이상의 실적과 연간 실적 전망치 상향 조정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동부 시간 오후 12시 52분 월마트는 전장보다 5.60% 오른 106.24달러를 기록했다.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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