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건스탠리가 삼성전자(005930)를 한국 IT(정보기술) 섹터 내 ’톱 픽(최선호주)’로 신규 선정했다. 앞서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20일 메모리 업황 개선에 따른 기대감으로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6만 5000원에서 7만 원으로 상향한 바 있다.
1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28일 보고서를 내고 “메모리 반도체의 업황은 상품성 메모리,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인공지능(AI), 중국의 선행 수요 3가지 축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며 삼성전자는 현재 이러한 구조적 변화에서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다.
모건스탠리는 특히 하반기 HBM3e 및 HBM4 수주 가능성, 공매도 재개로 인한 외국인 수급 유입 기대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보고서는 올 2분기부터 HBM3e 12-hi 공급, 하반기에는 차세대 HBM4 수주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AI 반도체 시장이 미국 외 다른 지역으로 분산되는 움직임도 삼성전자에 우호적이라고 분석했다.
숀 킴 모건스탠리 분석가는 “삼성전자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미만으로 극단적인 저평가 상태이며, 우수한 재무 구조를 바탕으로 경기 둔화에 대한 방어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반도체 업계의 ‘저승사자’라고도 불리는 그는 지난해 9월 ‘겨울이 오고 있다’는 보고서를 통해 D램 업황 둔화에 대해 경고해 국내에 이름을 알렸다.
다만 모건스탠리는 최근 HBM 수요 둔화 조짐, 중국 AI칩 관련 선행 수요 집중, 글로벌 소비 위축 신호 등은 메모리 업황에 불확실성을 줄 수 있는 요소로 지적했다. 이에 따라 2025년 D램 비트 성장률 전망을 대폭 하향 조정하고, HBM 매출 성장률 역시 일부 보수적으로 조정했다.
모건스탠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는 글로벌 경기민감 종목 가운데 가장 저평가된 기업 중 하나라고 지적하며, 목표주가를 7만 원을 유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