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7커플’ 탄생했다, 그 스님들의 초대박 연애사업

2024-11-17

‘뉴스 페어링’ 팟캐스트

스님들은 취침에 들어간 지난 2일 오후 9시,

내장산국립공원 남쪽에 위치한 고요한 사찰 백양사에선

평소와 달리 젊은이들의 시끌벅적한 웃음소리가 새어 나왔습니다.

사찰에서 짝을 찾는 프로그램 ‘나는 절로’에 참가한 24명의 남녀,

가장 중요한 ‘밤 산책 데이트’ 상대 선택을 앞두고 못다 한 질문이 오갔죠.

“쉬는 날엔 뭐 하세요?” “저는 고양이를 키우는데, 고양이 좋아하시나요?”

가벼운 질문들 사이에서, 참가자 ‘권길동’의 직진이 시작됐습니다.

그는 프로그램의 시작부터 ‘권길순’에게 호감을 표시했죠.

보다 못한 사회자가 권길동을 말렸습니다.

“권길동님, 아직 시간도 많고 다른 분께도 질문할 수 있어요.”

“아니오. 저는 권길순님께 질문하고 싶습니다.”

“너무 진지하면 최종 선택처럼 보일 수도 있는데요?”

“네. 그래도요.”

순간 장내의 모든 눈이 권길동의 입으로 쏠렸습니다.

“권길순님, 지금 호감 가는 이성이 몇 명인가요?”

권길동의 과감한 질문에, 가벼운 정적이 찾아왔습니다. 몇몇 참가자의 눈에는 “너무 부담을 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빠르게 스쳐 지나갔죠.

사실 이날 권길동의 직진은 어느 정도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꽤 여러 번의 우연이 쌓이며 그는 권길순을 향한 호감을 키웠거든요.

이날 권길순은 어떤 선택을 했을까요?

11월 2~3일 진행된 ‘나는 절로, 백양사편’에선 일곱 커플이 탄생했습니다. 1박 2일이라는 짧은 시간, 24명의 참가자 중 절반 이상이 짝을 찾았죠. 비슷한 사업을 하는 다른 지자체에서 ‘비결’을 물을 정도로 높은 성사율입니다.

조계종사회복지재단(이하 재단)은 2008년부터 보건복지부와 함께 저출산 대응을 위한 ‘만남 템플스테이’ 사업을 진행해 왔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인기를 끈 건 지난해 11월, ‘나는 절로’로 프로그램을 개편한 이후인데요. 이름만 바꾼 것이 아니라, 그간 시행착오를 통해 많은 것을 바꿨다고 합니다.

오늘 ‘뉴스 페어링’에선 ‘나는 절로’ 현장을 직접 다녀왔습니다. 또 ‘나는 절로’를 설계한 재단 대표이사 묘장 스님에게 프로그램 성공 비결도 물었습니다. 결혼하지 않는 스님들이 이토록 ‘연애에 진심이 된 이유’도 물었는데요. 그럴 수밖에 없는 ‘실존적 이유’가 있었습니다.

❤️기자가 직접 가보니, ‘나는 절로’는 달랐다

‘나는 절로, 백양사편’은 아침 일찍 시작됐습니다. 이틀 안에 최대한 많은 커플이 탄생하려면, 1분 1초가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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