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5% 상호관세 파장]자동차·철강 관세 추가 우려 덜었지만…자구책 마련 분주

2025-04-03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철강을 상호관세 항목에서 제외하면서 한국 산업계는 최악은 피했다는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한국을 대상으로 25% 관세를 부과하면서 자동차·철강 등 일부 품목에는 상호 관세를 적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자동차 업계는 상호관세에 따른 이중과세가 부과되는 최악의 상황은 모면했다. 하지만, 자동차를 미국에서 생산하지 않을 경우 관세 부과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현대차·기아가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한 차량은 총 184만대(도매기준)다. 한국·멕시코에서 생산한 수출한 물량이 전체 60% 이상을 차지했다.

현대차·기아는 관세를 피하기 위해 미국 현지 생산 체계를 강화해왔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기아 조지아 공장 뿐 아니라 그룹 차원의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본격 가동하면서 연간 100만대 생산 능력을 확보하고 추가로 120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당장 가격 인상 계획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현재 갖고 있는 공장을 최대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한국GM(GM한국사업장)은 트랙스와 트레일블레이저 등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두 차종은 현재 미국에서 팔리는 GM 판매량 20%에 이른다. 한국GM은 국내 창원 공장과 부평 공장 생산 계획과 관련 다양한 시나리오로 대응할 계획이다.

철강업계는 상호관세 적용을 피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철강업계는 현지 공장 건설과 고부가 제품 확대 등으로 미국의 관세정책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정유·석유화학·전력기기 등 업계는 상호관세로 인한 피해를 우려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석유제품의 경우 경쟁국과 가격 격차가 크지 않다. 경쟁국 대비 높은 관세가 부과될 경우 가격 경쟁력에서 밀려나 국산 제품이 경쟁국 제품으로 대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화학업계는 미국에 직접 수출하는 물량이 많지 않아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상호관세 부과로 인한 간접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상호관세로 글로벌 경기가 악화되면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재고평가손신과 정제마진 하락 등의 부정적 요인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수출 비중이 큰 전력기기 업체들은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주요 전력기기 업체들은 미국에 생산거점을 두고 있지만 미국향 제품의 절반은 우리나라에서 수출되기 때문이다.

건설기계 업계의 경우 재고 형태로 많은 물량을 수출해 단기적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봤지만 경쟁국의 관세 부과와 북미 시장 수요 위축 등을 보며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조영철 HD현대사이트솔루션 사장은 “우리에게만 국한된 상황은 아니다”면서 “지속적으로 관세가 부과되면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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