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지난해 실적이 2023년 대비 감소했다. 완제기 수출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향후 수주 확보가 실적 반등의 핵심 관건이 될 전망이다.
2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KAI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4.9% 감소한 3조6337억 원, 영업이익은 2.8% 감소한 2407억 원을 기록했다.
완제기 수출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38.8% 감소하며 6404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3년 폴란드 FA-50GF 12대가 납품돼 완제기 수출이 급증한 데에 따른 기저효과다. 반면, 국내사업 매출은 8.3% 증가한 2조1068억 원, 기체구조물 사업 매출은 5.6% 증가한 8511억 원으로 집계되며 상승세를 보였다.
완제기 수출 부문 수주 실적도 기대치를 밑돌았다. 2024년 목표로 제시했던 3조368억 원 중 수주 실적은 1781억 원에 불과하다.
KAI 관계자는 “항공기 계약 체결에는 통상 3년에서 10년이 걸리며, 이번 수출 실적 감소는 협상 기간 장기화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KAI는 올해 수주 목표 8조4590억 원, 매출 목표를 4조870억 원으로 설정했다. 이 가운데 완제기 수출 부문 수주 목표는 3조5621억 원, 매출 목표는 1조3787억 원이다.
완제기 수출 매출 목표와 관련해 KAI 관계자는 “전투기뿐만 아니라 헬기 플랫폼 등 다양한 제품군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으며, 동남아시아·중동·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적극적인 마케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KAI의 실적 반등을 위해서는 완제기 수출 부문에서의 수주 확대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고 추가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실적 개선의 핵심 열쇠가 될 전망이다.
KAI는 FA-50 추가 수출을 계획하고 있으며, 지난해 말 성사된 이라크 수리온 헬기 수출 성과를 바탕으로 중동 지역에서 추가 수출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KAI는 지난 13일 인도네시아 정부와 930억 원 규모의 KT-1B 기본훈련기 ‘기체 수명연장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단순 항공기 납품을 넘어 후속 지원 및 성능 개량까지 포함된 사업으로, 기존 수출국들과의 추가 계약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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