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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에 한국은 초고령사회로 진입하였다. 65세 이상이 인구의 20%를 차지하는 사회로 출생률이 감소하고 평균 수명이 늘어나서 고령화 사회와는 다른 사회적 현상이 나타난다.
경제적으로는 노동인구가 감소하여 생산성이 감소하고 이에 따른 성장률 감소, 연금, 복지수요가 증가하여 국가재정 부담이 가중된다. 사회적으로는 의료비 및 장기요양비 증가, 세대갈등, 독거노인 증가 등 수명증가가 축복이 아닌 비극이 될 수도 있다는 현실적 문제를 피할 수 없다.
인간의 존엄성 측면에서 삶의 질(QOL)이 담보되지 않으면 장수의 덕목은 크게 훼손되는바 한국보다 앞서 2007년에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의 실태와 대응 추세를 면밀히 연구하고 학습할 시기가 되었다.
한국은 방문치과 진료 시스템과 경험이 전무하다.
외래진료(치과에 가는 것)를 받을 수 없는 환자의 원인질환으로는 뇌졸중, 치매, 고령 노쇠, 골절, 관절질환 등으로 케어가 어려워져서 구강상태가 악화되기 쉬우며 이로 인해 심장병, 당뇨병이 악화되고 치주낭이 있는 경우 심근 경색, 동맥 경화를 일으키고 섭식, 연하장애로 인한 오연성 폐렴으로 사망의 원인이 된다.
한국은 IT기술을 이용한 임플란트 치료가 일반화될 정도로 최신 치료에 앞서나가고 있다. 그러나 초고령화된 환자가 이동이 어려워 자택이나 시설(요양병원, 데이케어센터)등에서 적절한 치과치료를 받지 못하는 어르신들이 급증하는 추세인데 케어 받지 못하는 임플란트 치료는 큰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임플란트는 평소 정기적 관리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전세계의 모범이 되고 있는 일본은 2000년 일본방문치과협회를 15명 창립멤버로 하여 1200명 이상이 참여하고 있다.(2017년 기준) 의료보험이나 개호보험(간병보험)을 통해 자택이나 요양병원, 시설에서 방문진료를 받을 수 있는 제도를 확립해 놓고 있다.
보험 지원되는 방문치과는 반경 16km이내로 한정하고 통원곤란한 환자로 의료보험과 개호보험이 적용된다.
어느 치과는 한 달에 한 번, 치과위생사는 매주 방문하며 의치, 치석제거 등 치료를 해주며 기자재의 발달로 외래와 동일한 치료를 해준다고 한다.
보통 환자를 돌보는 간병인의 마음을 돌보거나 죽을 때까지 입으로 먹는 즐거움을 주거나 치과의사, 치과위생사 모두 간병 전문자격을 취득하여 환자를 이해하는 치과, 방문치과를 전문으로 하고 싶을 정도로 치료결과를 그 자리에서 피드백 받는 치과도 있다.
방문치과의 케어, 재활, 치료에서 케어부분의 치과위생사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한다.
고령환자, 이동 불편, 정신·신체 장애, 치매 환자 등 외래진료가 불가한 환자를 방문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밑바탕에는 반드시 환자를 낫게 하자는 사명감으로 참여하는 치과도 있다.
초고령화 사회에서 건강수명은 존엄하게 살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입으로 잘 먹는 것은 전신건강을 위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방문 진료 시스템을 도입, 정착하는 것은 국가 경상의료비 절감 뿐만 아니라 초고령 환자의 인권에 필수적이다. 거창한 최신 치료법도 중요하지만 의료 접근성이 떨어지는 분들에게 찾아가는 의료 서비스인 방문치과진료 정부시스템 구축, 치과의료인력 교육이 차근차근 진행되어야 한다.
늦었지만 2025년 2월부터 장기요양기관 평가기준에 구강관리와 관계된 3개 평가기준이 2점이 배정되어 3개 항목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지고 있고 2026년 3월에는 통합돌봄지원법(의료, 요양 등 지역돌봄의 통합지원에 관한 법)이 시행예정이기 때문에 치과 세부 기준 즉, 행위와 수가를 정하는 시행령, 시행규칙 제정에 대한 대비를 위한 치협 차원의 TF 구성 및 일본 방문 견학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다고 하겠다. 사회변화에 맞춰 치과의료 공급도 유연하게 변화해야 한다. 최선의 진료가 초고령 환자에게 찾아가는 시스템을 구축할 시기를 서둘러야 한다.